SIPRI 국제 무기 이전 동향
유럽에서만 가파른 수입 증가
크게 성장한 한국의 무기 수출
현지 시각으로 13일,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2022년 국제 무기 이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2년 5년 동안 세계 전체 무기 거래는 2013~2017년 대비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대륙 무기 수입은 전반기와 비교해 무려 40%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고, 아메리카 대륙이 21%, 아시아와 오세아니아가 7.5%, 중동 지역은 8.8%의 감소 폭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유럽 대륙의 무기 수입은 무려 47%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쟁 여파로 우크라이나는 2022년 유럽 전체 무기 수입에서 3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카타르와 인도에 이은 세계 3위 무기 수입국이 됐다. 세계 2위 무기 수출국이었던 러시아는 여전히 순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기존 22%에서 16%까지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전쟁 여파로 K-방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은 몇 위에 올랐을까?
세계 9위 무기 수출국
전차·야포는 1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반기 1.3% 점유율에서 2018~2022년 2.4%까지 급성장하며 영국, 스페인에 이은 9위에 기록됐다. 지난 5년간 한국의 무기 수출은 무려 74% 증가했고, 보고서는 “한국산 무기 수출 대부분(63%)은 필리핀을 비롯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로 향했지만 한국산 무기에 대한 국제적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2022년 이후 인도 예정 무기 통계에서 한국은 전투기 136대와 군함 6척, 전차 990대와 야포 1,232문 등을 수출할 것으로 집계됐는데, 전차와 야포 수량은 10대 주요 무기 수출국 가운데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한국은 무기 수입 역시 최근 5년간 61% 증가하여 세계 7위 수입국이기도 했다.
입지 굳어진 절대 강국 미국
일본·중국도 무기 수입 증가
이번 통계에서는 군사 절대 강국 미국의 입지가 공고해졌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의 최근 5년간 무기 수출은 전반기 대비 14% 성장하여 전체 40%에 육박했다. 2위 러시아의 점유율 하락과 같은 기조로, 서방 압박 영향권에 있는 중국 역시 23% 역성장을 거둬 전체 5.2%의 점유율로 무기 수출 4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중국의 무기 수입은 4.1% 증가했는데, 이를 두고 니러슝 상하이 정법대 교수는 “무기 수출 감소는 중국이 국내 무기 수요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북아 안보 위협 고조로 반격 능력 확보를 선언한 일본은 2018~2022년 동안 직전 5년 대비 171% 많은 무기를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