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 공군 예산안
이번에도 대량 퇴역 추진
어떤 기체들이 내몰렸을까
세계 최고의 전력을 보유한 미 공군은 현대화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2024 회계연도 예산 2,151억 달러(한화 약 279조 원)를 요청했다. 해당 예산은 신형 F-35A와 F-15EX, B-21 전략폭격기 등 차기 전력 개발과 구매에 쓰일 계획이며, 멈티 등 체계 개발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예산은 2023년 대비 4.5% 증가했지만, 공군은 자금 확보를 위해 2024년 무려 310대의 항공기를 퇴역시킬 방침이다. 문제는 의회 승인 여부인데, 찰스 브라운 미 공군 참모총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2029년까지 A-10 공격기를 전량 퇴역할 가능성이 크다고 선언했다. A-10의 퇴역 시도는 의회 반대에 번번이 가로막혔기 때문에, 이제는 공군이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체 사업에 따른 퇴역
F-15C/D 등 노후 기종
그렇다면 미 공군이 퇴역 도장을 찍은 기체는 무엇일까? 미 공군 측에서는 비용에 준하는 성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겠지만, 대부분 기종이 타국에선 즉시 전력이거나 그 이상이다. 앞서 언급한 신형 F-35A와 F-15EX 도입을 위해 미 공군은 F-15C/D의 전량 퇴역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퇴역 예정 수량은 총 57대로, 일부 기체는 40년간 운용되었다.
대체 기종 윤곽이 드러나면서 쫓겨나는 기종도 있다. 북한 도발 때마다 한반도에 전개되는 E-3 조기 경보 통제기는 2032년까지 E-7로 교체될 예정이며, 내년 2대 퇴역을 추진한다. 아울러, KC-46 도입 정상화에 따라 KC-10 공중급유기도 퇴역을 앞두고 있고 EC-130H 전자전기 또한 신형 EC-37B 컴패스 콜이 자리를 대체할 예정이다.
F-22와 MQ-9, B-1B
타국에선 최정예 전력
이번 퇴역 기체 추진안에서 의회의 반대가 가장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기체는 단연 F-22 랩터이다. 미 공군은 6세대 전투기 NGAD 예산 배정에 따라 실전 능력이 부족한 F-22A Block 20 32대에 대한 퇴역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난해 의회에 가로막힌 바 있다. 미 공군은 현재 초기형 랩터를 훈련 용도로만 운용하고 있다.
아프간 작전 종료 이후 눈 밖에 난 MQ-9 리퍼 48대도 리스트에 올랐다. MQ-9는 세계 최강 무인기로 불리지만, 초기형의 경우 선진 방공 시스템에 취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때 퇴역 예정 MQ-9를 우크라이나에 공여하는 방안도 검토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제는 F-16 지원 압박을 받고 있어 테이블이 열릴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한편, 미 공군은 작년 4월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엔진 점검 중 화재가 발생한 B-1B 랜서 전략폭격기 1대도 조기 퇴역시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