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한 北
사일로 발사라는 분석 나왔다
지난 19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은 매번 우리의 이목을 끌지만, 이번만큼은 그 효과가 더더욱 컸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 시점이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 중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작전구역에 전개하기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여파가 가시지도 않은 현시점, 북한 미사일과 관련해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이 19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사일로’에서 발사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만일 이번 미사일이 사일로에서 발사된 것이 맞는다면, 이는 북한이 사일로에서 발사한 최초의 미사일이 된다. 정말 북한은 이번 미사일을 사일로에서 발사한 것일까?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 함께 알아보자.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일로 발사라는 분석 나와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지난 19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두고 사일로에서 발사된 미사일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북한이 20일 공개한 사진에 이동식 발사차량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에는 이동식 발사차량이 보이질 않는다”라며 “차량이 아닌 지상 발사대 또는 지하 격납고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 교수는 “북한이 정말 사일로라고 불리는 지하 격납고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면 미사일 발사 방법과 플랫폼을 다양화해 가는 중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일로는 지하에 파묻은 미사일 발사대 형태를 통칭한다. 적의 공격으로부터 지상 발사 플랫폼 또는 이동형 발사 플랫폼보다 비교적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위치가 고정되어 있어 적에게 위치가 노출될 때 원점 타격에 심히 취약하다는 단점을 갖는다.
김 교수는 “사일로가 갖는 단점에도 불구, 북한이 해당 플랫폼을 취했다는 것은 발사 플랫폼을 다양화해 한국과 미국의 원점 타격 능력을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여기에 더해 이동형 발사 플랫폼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 역시 북한이 사일로를 채택한 이유일 것이다”라는 설명을 부가했다.
사일로 발사 미사일
북한 핵 태세 변화 과정일까?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분석을 두고 북한이 고수하는 핵 태세가 현실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 설명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그간 이동형 발사차량을 선호해왔다. 하지만 열악한 도로 사정이나 시스템의 불안전성을 고려했을 때, 해당 부분에 대한 안전성을 고려하긴 어려웠던 게 사실이었다”, “이런 북한이 사일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은 북한의 핵 태세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다”라고 설명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우발적 충돌의 가능성을 우려하고 나섰다. 임 교수는 “현재 북한은 본인들의 핵 무력과 미국의 핵전략 자산 등 상대방을 향한 불신이 완전하게 추락한 상태”라며 “이에 따라 핵 선제타격 역량 강화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많은 점을 시사하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 과연 한반도를 둘러싼 이 국제적 갈등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