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군비 증강
K-방산 수출 크게 증가
동남아 주요 무기 공급국
한반도에서 북한과 대치하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특성은 방위산업 육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군사 굴기 등 신냉전 우려에 안보 위협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으며, 무기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 방산업계 수출은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그리고 최근, 한국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서 주요 무기 수출국으로 떠오르면서 인도의 동방 정책이 가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얼마 전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간한 ‘2022년 국제 무기 이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무기 수출 63%는 필리핀을 비롯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로 향했다.
동남아 무기 시장의 성장
한국이 가성비로 경쟁 우위
구르지트 싱 전 주독일 인도 대사의 기고문을 인용한 유라시안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싱 전 대사는 “동남아 무기 시장은 수년에 걸쳐 성장했고, 한국은 주요 공급국으로 거듭났다”라고 밝혔다. SIPRI 군사비 지출 통계에 따르면, 2002~2007년까지 동남아 무기 시장 규모는 연간 30억 달러(한화 약 3조 9,240억 원) 미만이었지만 2020년 44억 달러(한화 약 5조 7,552억 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인도는 동남아시아와의 협력 강화를 도모하는 ‘액트 이스트(Act East)’ 정책의 일환으로 방산 수출을 늘리고 있는데, 경쟁자인 한국이 합리적인 가격과 기술 이전 등 다양한 이점을 통해 계약을 따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수출 계약을 따낸 FA-50의 최종 경쟁자는 인도의 LCA 테자스였다.
말레이시아 FA-50 계약
동남아 단일 최대 규모
지난달 24일,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조 2천억 원 규모의 FA-50 1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동남아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이며, 2차 도입 사업을 고려하면 물량은 최대 36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국영 힌두스탄항공(HAL)은 말레이시아 공군 소속 수호이 전투기 기체 유지 보수를 약속하며 마케팅에 나섰지만, 말레이시아 측은 FA-50의 가성비와 생산 시설, 대한민국 공군의 운용 현황을 높게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전략 및 국제학 연구소의 토마스 다니엘 선임 연구원은 “서방이 판매하는 전투기를 보세요, 동남아 국가들은 그것을 주시하지 않습니다”라며 “한국은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대로 무기를 생산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