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한 유럽 방위산업
매력적인 선택지 K-방산
러시아에 공포의 대상?
올해 1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가장 뜨거운 이슈는 서방 주력 전차 지원 결정이었다. 확전 우려에 중화기 지원을 주저하던 서방 주요국들은 러시아군의 봄철 대공세 소식에 앞다퉈 전차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약속했던 전체 전투 차량 장비의 98%가 이미 전달됐다”라고 밝혔는데, 그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우크라이나로 향할 레오파드 전차는 대부분 개보수가 필요했고, 제작사인 독일 라인메탈의 미흡한 설비 인프라가 도마 위에 올랐다. 반면 현대로템은 폴란드와의 계약 4개월여 만에 K2 전차 초도 물량을 인도하며 유럽 전차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현재, K2 전차는 여전히 높게 평가되고 있다.
빠른 납기와 뛰어난 성능
나토 무장시키는 K-방산
동아시아 안보전문가 A.B. 에이브럼스는 26일 미 외교 전문지 더 디플로맷에 ‘나토를 무장시키는 한국 방위 산업은 러시아에 무서운 전망’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글 서두에선 3월 말 폴란드 육군이 진행한 K2 전차 실탄 훈련이 언급됐고, 에이브럼스는 “현역 임무에 투입되기까지 8개월밖에 걸리지 않으며 엄청난 속도를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K2 전차의 유럽 진출이 러시아 안보에 잠재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록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지원하지는 않지만, 폴란드에 신형 전차를 공급함에 따라 구형 전차 지원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육상 장비에 대한 한국 방위 산업 기반이 나토군 호환 무기 생산국 중 가장 건실하다고 평가하며 “이는 서구의 전반적인 전투력에 가치가 뛰어나다”라고 밝혔다
지상 무기 체계 고평가
“육상장비계의 F-35”
에이브럼스는 K2 전차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K2 전차가 경쟁 모델인 레오파드2, 에이브럼스 대비 신형 무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합리적인 유지 비용과 높은 이동성, 자동 장전 장치 등 운용 편의성, 첨단 센서 등 나토에 대량으로 도입하면 지상전의 균형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라며 “폴란드의 K2 전차 인수는 고립되기는커녕 최첨단 한국 장비를 향한 광범위한 추세 일부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 로켓포 등 나토가 한국산 최신형 장비로 무장할 수 있는 반면 러시아는 유사한 파트너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에이브럼스는 “한국이라는 경쟁 상대는 유럽 방위 산업의 쇠퇴 추세를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F-35가 유럽 내 모든 입찰에서 승리한 것처럼 한국의 지상 무기 체계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