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감 하나로
스스로 참전한
의용군 용병들
러시아가 무력을 행사하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 반인도적 행태를 비판하며 세계인이 함께 분노했다. 그중, 군에 몸담았거나 군 관련 지식과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제 발로 찾아가 러시아에 대항하여 싸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근씨가 팀을 꾸려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합류해 논란이 되었는데 현재 리투아니아와 영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은, 자발적으로 전쟁에 참여한 용병들을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참전한 용병들로 결성된 의용군 조직 중 하나가 외신에 소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20여개 국가에서
우크라 위해 뭉쳤다
외신과의 접촉을 허락한 이 의용군 대대는 2월 말에 결성되어 지금까지 러시아에 대항하여 싸우고 있다. 약 700여 명으로 꾸려진 전체 대대 인원 모두가 자진하여 팀에 들어온 일반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절반 정도는 우크라이나가 아닌 다른 나라 출신이다.
이 대대의 사령관인 올레 쿠친은 우크라이나 출신이지만 직업 군인은 아니다. 그는, “우리는 적에 대한 증오감으로 똘똘 뭉쳤다”라며 그의 대대는 아메리카 대륙부터 아시아까지 20개가 넘는 국가에서 우크라이나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자신을 중심으로 모인 정의로운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적 진지 한 가운데서
활약하는 의용군 대대
이 의용군 대대는 스스로를 ‘카파시안 시츠’라고 부르는데, 이는 과거 파시즘에 저항하던 상징적인 우크라이나의 소규모 군사 조직의 이름을 계승한 것이다. 그들이 지내는 은신처는 사방에 러시아 부대가 상주하는데, 그 속에서 카메라와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군의 전차를 파괴하고 있다.
부대원 중 한 명은 실제로 영국에서 받은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로 러시아 전차 여럿을 파괴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후원금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카파시안 시츠는 자금과 무기의 출처를 모두 밝힐 수 없으며 부대원 중 사상자 정보 또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언어는 안 통해도
가족보다 끈끈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외국에서 온 의용군들을 공식적으로 조직화하여 관리 중인데, 정원을 초과하는 지원 병력에 남은 인원들이 카파시안 시츠 같은 비공식 대대에 소속되어 있다. 실제로 인터뷰에 응한 한 용병은 정부군에 들어갔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아 쫓겨났다며, 지금 속한 대대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이미 가족보다 끈끈한 유대감으로 뭉쳤다고 말했다.
사령관 올레 쿠친은 하루빨리 우크라이나 정규군과 힘을 합쳐 부대를 통합하길 원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뚜렷한 답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의용군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싸움을 지속하고 있지만 모든 부대원은 러시아를 국경으로 몰아넣는 것을 목표로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제발 안전하길”
해외 네티즌의 반응
한편, 여러 국가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스스로 참전한 의용군 대대를 본 해외 네티즌들은, “3개월이 넘게 전투를 지속했으니 그들은 더 이상 아마추어가 아니다”, “정말 용감한 영혼들이네요, 그들의 안녕과 승리를 빕니다”, “정부의 도움도 없이 용감하네요,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부대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우크라이나군, 특히 의용군 부대 같은 경우 보급이나 화력 유지 면에서 극도로 불리해진다. 하루빨리 전쟁이 종식되어 이들이 안전하게 고국으로 돌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