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말한 초음속 미사일
발사 속도만 마하 20 수준
러시아는 더 앞서
영화 ‘탑건: 매버릭’을 보면 최첨단 비행기로 최고 속도를 기록했던 것은 마하 10에 달하는 속도다. 최근 미 공군은 마하 10의 두 배 속도인 마하 20의 속도로 발사되는 극초음속 미사일 공중 발사를 잇달아 성공했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미사일에 대해 “끝내주게 굉장한 미사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은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 체계로는 요격이 어렵고, 새로운 전쟁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이 개발하고 있는 끝내주는 미사일에 대해 알아보자.
지난 5월에 이어
공중 발사 성공한 미 공군
지난 13일 미 공군은 전략폭격기 B-52H에 극초음속 미사일 AGM-183A를 탑재해 시험발사를 성공했다.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 히스 콜린스 공군 준장은 “록히드 마틴에서 제조한 극초음속 미사일이 시험발사에서 예상 속도에 도달했고, 주요 및 부차적인 목표를 달성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히스 콜린스 준장은 “이제 미사일 부스터 시험을 마쳤고, 올 하반기에 본격적인 시험을 할 준비가 완료된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미 공군은 앞선 세 차례 시험발사를 모두 실패했었고, 이에 따라 미 국방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겨 실전 도입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발사 성공한 미사일
AGM-183A ARRW
2018년 미 공군은 5,584억 원을 들여 록히드 마틴과 초음속 무기 개발을 계약했고, 1년 뒤 첫 초음속 미사일의 모습을 선보였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무기에 대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미사일보다 17배 빠르고 1,609km 떨어진 표적을 정확하게 맞힐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구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했던 미사일은 무게 2.3톤, 길이 5.8m, 너비 65.8cm로 한 발당 가격은 무려 1,300만 달러 한화 약 170억 5,600만 원에 달한다.
미국은 이 미사일을 B-1, B-2, B-52와 신형 B-21 등 전략 폭격기에 탑재할 것으로 상정되었고, 전투기 F-15에도 탑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의 기술을 단독으로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다.
미국 앞서는 러시아
이미 실전에 사용 중이라고?
러시아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실전에 사용했다. 러시아는 킨잘을 이용해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과 항공기용 탄약 창고들을 파괴했고, 남부 오데사 인근 지역의 군 연료 저장소도 파괴했다고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에 대해 “세계에서 독보적인 고정밀 극초음속 항공로켓”이라고 극찬했다. 각 국가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개발되면서 이를 방어할 위성 시스템 개발도 나섰다. 이에 대해 미 우주방어청은 “극초음속 미사일 추적, 탐지 위성 28대 개발에 총 13억 달러를 투입해 2025년 4월 첫 발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군 전문가들은 “무기 전쟁에서 세 국가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더 이상 미국이 언제나 앞서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