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전력 강화 나선 북한
탄두 증량 나설 것으로 보여
폭격 사진 공개한 유엔사
지난해 탄도미사일 70여 발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끌어올린 북한은 핵무기 전력 강화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말 열린 제8기 제6차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술핵무기 대량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방부 산하 국방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8~9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 목표 핵탄두 수량은 300여 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의 핵무장 언급에 우리 정부는 전술 핵무기 확보를, 미 백악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리고, 미 공군은 유엔사령부 SNS를 통해 6·25전쟁 당시 ‘평양 폭격’ 작전 사진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평양 신의주 폭격 작전
확장억제 과시하려는 의도
유엔군사령부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6·25전쟁 당시 평양과 신의주 등 북한에서 진행된 폭격 작전 진행 상황이 담긴 6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와 미 공군이 제공한 해당 사진들은 B-29 슈퍼포트리스 폭격기가 폭탄을 투하하는 모습부터 작전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특히, 해리 베일리 당시 소령이 작전 지역을 가리키는 사진과 함께 북한의 신의주를 “자주 방문한 목표 지점”이라고 지목하며 “일본 요코다 공군기지가 출발점이다”라고 명시한 점은 현재 폭격 계획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동맹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에 이 같은 사진을 공개한 것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이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하고 있다.
UN 사무총장의 북한 규탄에
외무성, “핵보유국 엄연한 현실”
유엔사가 72년 전 평양 폭격 사진을 공개함과 동시에, 유엔 사무총장은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명백한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불법 핵무기 프로그램은 위험과 지정학적 긴장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며 “국제 의무를 준수하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책임은 북한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북한의 전례 없는 탄도미사일 도발은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철수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장은 담화를 통해 “유엔 사무총장이 구태의연하고 편견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라며 발끈했다. 그는, “우리에게 책임 감투를 씌우려는 그의 처사는 전형적인 이중기준이다”라며 “미국 등이 아무리 비난해도 북한의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의 지위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핵전력 어떻게 해야…”
네티즌들의 반응은
탄도미사일 발사, 소형 무인기 침투 등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은 미사일을 동원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미군과 공조하여 동향을 주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는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방침에 북한이 돌발 행동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유엔사의 북한 폭격 사진 공개 소식에 네티즌들은, “핵무기 때문에 지금은 못 하지 않나요?”, “핵무기 앞에 어떤 재래식 무기가 억지력을 발휘할까요”, “우리 안보가 너무 취약하다고 느껴집니다”, “남북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