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란은 적’ 관련 발언
이란 측 대통령실에 즉각 응답 요구
UAE와 이란 사이 매우 복잡해
한국과 중국의 사이는 최근 최악을 치닫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중국과 미국이 각각 펼치려는 패권 전략이 서로 상충하며, 이에 대해서 어느 쪽도 타협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중국의 우방국이 중국에서 ‘미국과 함께하니 한국은 중국의 적’이라고 공식 발언을 한다면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오게 될까?
이와 거의 흡사한 사건이 최근 아랍에미리트, UAE에서 발생했다. 심지어 그 주인공은 현재 UAE를 방문하고 있는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이었는데,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오늘은 이번 사건과 함께 UAE와 이란의 사이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UAE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아크 부대 방문 과정에서 사건 발생
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UAE에 국빈으로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방산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의 적극적인 교류를 앞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사실상 여기까지는 득이 더 컸던 UAE 방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UAE가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 KAI와 다목적 수송기를 공동 개발한다는 소식은 앞으로 UAE와 그려나갈 그림에 대해 많은 기대를 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UAE에 주둔 중이던 UAE 군사훈련 협력단, 일명 ‘아크부대’에 방문했는데, 이들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우리와 북한이 적인 것처럼 UAE와 이란도 서로 적이다, 우리와 UAE는 형제이기에 형제의 적은 우리의 적이다‘와 같은 발언을 남겼고, 이것이 이란의 귀에 들어가면서 공식적인 항의 성명을 듣게 된 것이다.
종교, 영토적으로 불화 존재
하지만 나름 많이 개선된 상황
UAE와 이란은 각각 같은 이슬람교 안에서도 가장 치열하게 갈린다는 수니파와 시아파 교리를 채택한 국가들이다. 또한 UAE가 친미 성향이 강하지만, 이란은 역사적으로 미국과 사이가 상당히 나쁘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의 일부 소유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둘 사이가 좋다고는 할 수 없겠다.
하지만 이란은 국가 수입의 68%가 UAE에 의존하고 있을 만큼 양국 사이의 물적 교류가 활발하며, 이미 서로 대사를 다시 파견할 정도로 사이가 개선된 상황에서 해당 국가를 방문한 외국의 대통령이 양국을 적으로 표현했으니, 이란 입장에서는 상당히 거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굳이 남의 집에서 불을 내야 하나
네티즌 ‘대체 외교 왜 자꾸 망치나’
윤석열 정부의 외교는 정권이 시작된 당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지금까지 꾸준히 비판받아왔다. 특히 외교 관계에 적절하지 않은 발언으로 논란이 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확실한 해명이 필요한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 역시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서 상황이 나빠진 것이면 스스로에 대해 잘 생각해봐야 한다.’라는 댓글을 달았으며, ‘왜 자꾸 타국과의 외교 관계를 망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