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초음속 비행 성공
국산전투기 KF-21
인니도 시험비행 참여?
국산 초음속전투기 KF-21 보라매가 첫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지난 17일,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한 시제 1호기는 남해 상공을 약 56분 비행했고, 세 차례 시도한 초음속 돌파를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앞서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T-50 고등훈련기가 미국과의 기술협력으로 개발된 기체임을 고려하면 KF-21은 국내기술로 개발한 첫 초음속항공기이다.
초음속 비행은 기체의 구조적 안정성을 검증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둘 수 있다. 항공기가 마하 1(약 1,224km/h)을 돌파하면 공기저항과 주변 공기흐름으로 인해 기체에 큰 충격이 가해지는데, KF-21은 이를 극복한 것이다. KF-21은 앞으로 음속 영역에서 고도와 속도를 높여가면서 비행안정성을 시험할 예정인데, 최근 인도네시아 공군 조종사도 시험비행에 참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니 조종사가 직접 참여”
인도네시아 매체의 보도
현지 시각으로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매체 에어스페이스 리뷰는 ‘공군 조종사, 올해 한국에서 KF-21 시제기 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보도에서는 KF-21의 시험비행 현황을 설명하며 2인승 변형 모델인 시제 5호기 시험비행에는 인도네시아 조종사가 조종간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시제 5호기는 추후 PTDI(인도네시아 국영 항공기 제작업체)의 시험비행을 위해 인도네시아로 인도될 기체이며, 올해 내로 인도네시아 공군 소속 조종사에 의해 시험비행을 실시한다. 시험비행에 나설 조종사는 모하메드 수기얀토 대령과 페렐 리고날드 중령으로, KF-21 시험비행 과정에서 추격자 그룹의 FA-50 비행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체금 쌓이는 인도네시아
시제기는 계획대로 받겠다?
에어스페이스 리뷰는 “KF-X 및 IF-X 전투기 공동개발 초기 계약에 따라 한국 공군은 120대를, 인도네시아 공군은 50대의 기체를 보유하게 됩니다”라며 글을 줄였다. 하지만 KF-21 사업은 인도네시아의 개발분담금 미납 이슈로 인해 사업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인도네시아 조종사의 시험비행 소식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KAI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장 인도네시아 조종사들의 시험비행에 대한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라고 말했다. 2016년 체결한 공동개발 계약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약 1조 6천여억 원을 2026년까지 납부하는 대신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자료, 48기의 현지생산 라이선스를 제공받게 된다. 그러나 사업 시행 이후 지금까지 약 8천억 원을 연체한 상태이며, 지난해 11월 약속이행 담보금 명목으로 약 94억 원을 방위사업청에 납부했다.
“툭 까놓고 얘기하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KF-21 시험비행에 인도네시아 조종사들이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돈 안 내면 시험비행 못하게 해야 한다”, “2026년까지만 완납하면 되니까 돈을 안 내지”, “돈으로 장난치지 않는 나라와 협업해라”, “우리도 자존심 좀 세우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18일, 김진표 국회의장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KF-21 공동개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인도네시아는 KF-1, T-50 기종의 첫 수출국이며 최대 방산 수출국 중 하나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계약 파기 등의 극단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공고한 협력만을 강조하는 양국 간의 대화가 더 현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