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향하는 서방 전차들
러시아 비난 목소리 고조
전차에 맞설 전투로봇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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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소극적이던 서방이 대대적으로 주력 전차 지원을 공식화하면서 러시아 스피커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미국과 유럽의 모든 행동을 이번 분쟁에 대한 직접 개입으로 간주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의 지원이 적대 행위에 연루됐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반복적으로 밝히지만 이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전차 지원과 무관하게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러시아군은 반발하듯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폭격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26일, 러시아는 새벽부터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하여 대대적 공습을 벌였고 자포리자주에서 3명이 숨지는 등 전국에서 2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를 위협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는 실패했다”라며 서방 전차를 통한 복수를 암시했는데, 러시아는 전차에 맞서 전투로봇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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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군사로봇 마르케르 개량
대전차 로켓 장착해 전장 투입한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측 군사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전문가 그룹인 ‘차르의 늑대들’ 측은 “몇 년 전 개발한 전투로봇을 서방 전차 파괴용으로 개량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책임자인 드미트리 로고진은 “전투로봇이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테스트될 것”이라며 “적 목표물을 정확히 찾아 발사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언급한 전투 로봇은 러시아의 군사기술 및 무기 개발 연구소인 유망연구펀드 산하 로봇기술개발센터와 안드로이드 기술연구소가 지난 2018년부터 개발해온 미래형 군사로봇인 마르케르이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마르케르 전투로봇은 5km 떨어진 거리에서 조종이 가능하며, 복잡한 환경에서도 일련의 작전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러시아군은 대전차 로켓 등 화기를 장착하여 타격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감수할 비용이 비대칭적임은 분명하지만 소형 장갑차 형상의 무인 지상 차량이 실전에서 얼마나 위력을 보일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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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보유국은 진 적이 없다”
결국 핵 카드 다시 꺼낼까

마르케르 전투로봇의 정확한 성능은 공개된 바가 없지만, 우크라이나가 서방 전투기 지원까지 호소하는 마당에 무기 부족을 호소하는 러시아의 히든카드가 무인 지상 차량이라는 점은 어색해 보인다. 이와 별개로, 결국 러시아는 핵무기를 통해 서방의 개입을 억제하려 할 것이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는다.

핵무기를 자주 언급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다보스포럼에서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강화 결의안에 대해 “핵보유국은 국가의 운명이 걸린 주요 분쟁에서 절대 진 적이 없다”라며 엄포를 놓았다. 서방의 전차 지원이 핵전쟁을 초래할 것이라는 비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이어갔다. 그는 개인 SNS에 “전차가 오고 나서 그다음은 핵탄두가 될 것”이라며 “이 미친 전쟁을 지금 끝내자, 그렇게 하기엔 너무 쉽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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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종말에 더 가까워졌다
서방 낙관론 제기되기도

지난 24일,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지구 멸망까지의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종말 시계’의 초침을 파멸의 상징인 자정 쪽으로 10초 더 이동했다. BSA는 2020년 이후 지구종말 시계를 100초 전으로 유지해 왔는데, 러시아의 전술핵 사용 우려가 고조되면서 경고 수위를 높인 것이다. 레이첼 브론슨 BSA 회장은 “러시아의 핵 사용 위협은 전 세계에 사건, 의도, 오판에 의한 긴장 고조가 얼마나 끔찍한 위험인지 상기시켰다”라며 “통제를 벗어난 이 같은 갈등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러시아 핵무기에 대한 서방의 우려가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유럽 고위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하여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중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지만, 각국 지도자들은 전장의 상황이 바뀌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위험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서방의 전차 지원 결정에도 푸틴 대통령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이달 중순께 ‘지구 종말 무기’라는 별명을 가진 원자력 추진 어뢰 ‘포세이돈’의 첫 분량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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