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자폭 드론 제공
끈질기게 부인했던 이란
밀수출 정황 탄로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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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제재로 무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러시아는 북한, 이란 등과 반미 공조를 공고히 하며 군수품을 들여오고 있다. 특히 이란으로부터 받은 무인기는 최근까지도 공습에 대거 동원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수백 대의 자폭 드론이 우크라이나 핵심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데 쓰였다.

개전 초부터 이란은 자폭 드론 제공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을 돕는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는데, 자국산 드론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해당 의혹을 끈질기게 부인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드론을 보냈다고 인정하면서도 전쟁 수개월 전 소량만 제공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또다시 이란의 대러시아 드론 수출 정황이 공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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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장거리 무장 드론
러시아가 직접 골랐다


중동 지역 소식통을 인용한 영국 가디언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러시아 대표단이 테헤란을 특별 방문한 후 최소 18대의 장거리 공격 드론이 러시아 해군에 인도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장교와 기술자로 구성된 대표단은 이란의 기술 시연을 참관했고, 모하예르-6(Mohajer-6) 드론 6대와 샤헤드 191, 129 드론 12대 등을 선정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기존 러시아가 주로 운용하던 샤헤드 131, 136 등 자폭 드론과 달리, 해당 무인기들은 더 높은 고도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이후 기지로 복귀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제 드론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모하예르-6 드론은 6시간의 체공 시간과 40kg의 폭장량을 자랑하며, 샤헤드 191은 70kg의 폭탄을 싣고 5시간을 비행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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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까지 손수 파견
러시아-이란 사이 돈독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드론 밀수출을 위해 국영 항공사와 선박 등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에서 이란은 최소 18대의 드론 외에도 운용 지원을 위한 기술자를 파견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드론은 카스피해 연안 기지에서 실어 해상에서 전달됐고 기술자들은 이란 국영 항공사를 이용해 러시아로 향했다고 한다.

기술진은 총 54명 규모로 파악되며, 가디언은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공유하는 이란과 러시아의 친밀감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에 인도된 드론은 11월 중순부터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더 많은 주문이 진행됐을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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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상조하는 양국
제재 강화하는 서방


이전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핵 관련 기술이나 첨단 전투기 등을 제공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랜 서방 제재로 노후화된 이란의 전력과 저비용 살상 무기가 필요한 러시아의 상황은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이란이 러시아 현지에 드론 생산기지를 설립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란의 무기 제공을 막기 위해 미국 등 서방은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달 초, 이란의 드론 제조업체 고위 임원 8명에게 징벌적 차원의 제재를 가했다. 이에 더해, 주요 7개국(G7)은 북한과 중국, 이란 기업에 대한 제재 여부를 논의한 이후 오는 24일까지 대응책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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