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 시위 격화
정부 결정에 반발하고 나서
네티즌들 “군인이 저럴 수 있나”
흔히 군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격언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반드시 지켜져야만 했다. 두 차례의 군사 쿠데타를 겪었던 나라라는 배경을 감안한다면, 사람들이 군인의 정치적 참여를 강박적으로 배제하려는 성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만약 군대에 대한 존중이 강한 나라에서 이와 정반대의 사건이 발생했다면 어떨까?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다. 그런데 이 시위에 예비역이긴 하지만 공수부대, 전투기 조종사 출신자들이 대거 참여하여 정부에 대한 반기를 들고 있다고 한다. 오늘은 이 시위의 원인에 대해서 알아본 뒤, 이러한 행위가 정당한지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논해보도록 하자.
사법부 권한 축소 시도
군이 분열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현 이스라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반기이다. 정부는 현재 의회의 권한 강화를 통해 대법원의 권한을 약화하려 하고 있는데, 이것이 사법부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 판단, 현재 전국적으로 수십만 명의 시위대가 2달 이상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시위대는 이러한 정부의 시도가 독재로 이어질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 중 대다수가 징병제를 마친 예비군이라는 점에서, 이번 시위에는 다양한 군 경력 자들이 참여했다. 특히 예비역 공수부대원들, 그리고 심지어 30여 명의 예비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주기적인 군사 훈련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신병에게도 퍼질까 우려
이스라엘 국방력에 악영향
정부는 현재 이러한 정치적 사태가 막 징집된 신병들에게도 퍼질까 우려하고 있다. 많은 예비역이 민주주의가 아닌 국가에서 복무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데, 군이 높은 대우를 받는 이스라엘의 환경을 감안한다면 시위대가 강력한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이러한 상황이 주변 이슬람 국가들, 대표적으로 이란, 그리고 팔레스타인과 군사적 긴장 관계를 맺고 있는 이스라엘의 국방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해 보인다. 다만 결과적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예비군들을 포함한 이스라엘인들이 이스라엘의 적과 실질적으로 맞서는 이들인 점을 감안한다면, 쉽사리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