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이란 군사협력 강화
자폭 드론 대가로 전폭 지원?
러시아 전투기 이란 땅 밟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국 사이 밀착 행보가 꾸준히 포착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이란의 무기 거래 정황이 지속해서 보고되고 있는데, 미국 정부는 양국 간 군사협력 강화에 우려를 표했다. 지난달 존 커비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는 더 많은 군사 장비 확보를 위해 이란과 협력할 계획이다”라며 “이란에 미사일과 전자부품 등 전례 없는 수준의 국방 협력을 제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러시아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군사 장비를 구매하려고 한다”라며 중동 지역 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전부터 러시아가 자폭 드론의 대가로 이란에 전투기를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고, 최근 공식적인 발표가 이어졌다.
소문 무성하던 Su-35 계약
현지 매체 통해 공식화 수순
이란이 결국 러시아와 Su-35 전투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국영 IRNA 통신 등 현지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 성명을 인용한 해당 보도에선 “Su-35 전투기는 도입을 위한 기술 검토를 마쳤고 이란 정부는 구매 계약을 마무리했다”라고 전했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 외에 러시아 정부의 승인이나 수량 등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고, 이란 대표부는 “다른 몇몇 국가들에 전투기 구매 의사를 밝혔고, 그중 러시아가 이란에 전투기를 판매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엔 결의 2231호에 따른 무기 수입 금지 조치가 2020년 10월 종료됐으므로 Su-35 전투기 구매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상호 이익 충분한 전투기 거래
이란, 핵무기도 손에 넣을까
지난 1월, 이란 의회 안보위원회 소속 샤흐리야르 헤이다리 의원은 “우리가 주문한 Su-35 전투기들이 올봄 이란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란은 1979년 이란혁명 이후 미국과의 수교가 끊기면서 전투기 노후화가 심화되었고, 이번 Su-35 계약은 1990년대 이후 최초의 외국제 전투기 도입이다.
러시아 역시 미국 제재 여파로 이집트와 알제리 등이 계약을 포기한 상태이므로 양국 간 거래는 완벽한 윈윈 관계로 보아도 무방하다. 한편, 일각에선 이란으로 향하는 러시아 군수품과 기술 수준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실제로 각국 정보당국은 이란이 러시아로부터 핵무기 관련 기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