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무인기 충돌 사건
치열했던 미·러 책임공방
결국 미국이 경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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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전, 루마니아 공군 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 소속 MQ-9 리퍼 무인기가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군 Su-27 전투기와 충돌하며 긴장이 고조되었다. 양국 군용기가 대치했던 사례는 많았어도 물리적 충돌은 냉전 이래 처음이었고, 해당 사건으로 미군 자산이 추락했다는 점도 우려를 키웠다.

당시 러시아 국방부는 “무기 공격이나 접촉은 일절 없었다”라며 충돌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미국이 연료를 분사하는 Su-27 영상을 공개하자 “누구도 러시아 해역을 침범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사건 이후 양국은 고위급 인사 간의 대화를 통해 확전을 피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미군이 정찰 경로를 수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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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남쪽으로 더 높게
“도발적이지 않도록”


28일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흑해 충돌 사건 이후 해당 지역 무인기 정찰 경로를 기존보다 더 남쪽으로 설정했다고 한다. 심지어 흑해 상공을 지날 때의 비행 고도를 높이기까지 했다는데, 미 정부 관계자는 “너무 도발적으로 보이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직접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당분간 이런 방식이 유지될 것이지만, 더 가까운 경로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미군이 지금껏 내세우던 ‘국제법에 따른 자유로운 통행’을 부분적으로 거스르는 처사이기에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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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피하는 미국의 결정
정보 수집 능력 제한 지적


MQ-9 추락 이후 미 정치권 내에서는 강경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 공역을 강조하던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 이후 “어떤 잠재적 긴장 고조 가능성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라며 해당 주장에 선을 그었다.

결국 미국은 러시아와의 대화 끝에 우회 정책을 채택한 것으로 보이며,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작전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군 고위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결정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정보 수집 능력을 확실히 제한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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