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주의 못 박은 스위스
군수품 재수출 절대 불허
우크라에서 발견된 장갑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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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국 직접 개입이나 자국산 무기 유입을 통제하는 스위스의 중립성 정책에 따라, 게파르트 자주대공포 탄약과 피라냐Ⅲ 보병전투용 장갑차 등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행렬은 차질을 빚었다. 서방은 스위스 방산업계와의 장기 계약 취소를 거론하며 압박을 가했지만, 스위스는 중립국 지위를 공고히 했다.

지난달, 스위스 연방 평의회는 스위스산 군수품의 제3국 재수출 문제와 관련해 “스위스의 오랜 인도주의적 전통에 따라 현행 제도를 유지한다”라고 못 박았다. 이에 서방 언론들은 스위스에 대한 비판 논조를 높여왔는데,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스위스제 추정 전술 차량이 포착되어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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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제 모와그 이글Ⅰ
도네츠크에서 포착됐다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아우디우카시에서 스위스제로 추정되는 전술 차량이 목격된 것은 지난달이다. 스페인 사진작가 호세 코론의 렌즈에 담긴 해당 사진은 18일 AFP 통신에도 실리면서 궁금증을 증폭했다.

스위스는 자국산 군수품의 우크라이나 재수출을 철저히 막고 있었기에 논란은 커졌고, 스위스 당국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에 등장한 차량은 스위스제 ‘모와그 이글Ⅰ’ 장갑차로, 스위스 국가 경제 사무국은 1990년 덴마크가 30대를 구입했으며, 그중 27대가 2012년 독일 업체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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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업체가 우크라에 제공
스위스, “요청받은 적 없다”


3일 스위스 노이어취리허차이퉁(NZZ) 보도에 따르면, 독일 군수업자 토마스 보크홀트는 이글Ⅰ 장갑차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고 인정했다. 덴마크로부터 차량을 구매한 것은 파르초이크베르케라는 독일 업체였고, 회사 임원인 토마스 보크홀트에 차량 제공 여부를 묻게 된 것이다.

그는 우크라이나로 보낸 이글Ⅰ 장갑차에 무장을 모두 제거했고, 이에 대한 증빙서류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일 당국과 모든 것을 조율했으며 필요한 모든 허가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위스 연방정부는 최근 몇 년간 이글Ⅰ을 타국에 인도하겠다는 독일 측의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결국 스위스는 독일 측에 공식 답변을 요구한 상태이며, 유통 과정을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그렇게 반대하던 자국산 군수품의 분쟁국 조달이 이루어진 스위스, 과연 어떤 조치를 취할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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