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29 우크라 도착
여전히 F-16 지원 호소
닿기도 전에 공습 당한다?
전투기 지원을 호소하던 우크라이나에 폴란드와 슬로바키아의 구형 MiG-29가 전달됐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여전히 F-16을 바라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MiG-29에 대한 숙련도가 쌓여 있기에 이번 지원을 환영하지만, 가시성과 교전 능력 등 공대공 전투에서 F-16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서방 전투기에 대한 끈을 놓지 못했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서방 동맹국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F-16을 지원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27일 트위터를 통해 “F-16 제공은 러시아를 도발하기보다는 억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F-16을 지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F-16에 필수적인 활주로 정비
작업 시 노출 가능성 높아져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저스틴 브롱크 공중전 전문가를 인용, 우크라이나가 F-16 전투기를 받는다면 머지않아 러시아군 공습에 노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유는 F-16의 기체 특성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F-16 운용을 위해선 특별히 준비된 공군 기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저스틴 브롱크는 한 팟캐스트에서 “F-16은 기수 밑에 지상 위 물질을 모두 빨아들이는 대형 공기흡입구를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F-16은 깨끗하고 잘 정비된 활주로를 필요로 하는데, 인프라 개선 작업에 착수하면 러시아 정보 수집 장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공습 위험 높은 F-16
적합한 기종은 무엇?
공기 흡입구뿐만 아니라 착륙 장치, 활주로의 길이 등 러시아제 전투기 운용에 맞게 제작된 우크라이나 공군 기지는 F-16 비행에 적합하지 않다. 결국 불가피한 활주로 정비 작업은 F-16 도입 사실을 광고하는 꼴이 되며, 함대를 무력화하기 위한 러시아의 공습 시도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브롱크는 설명했다.
다만, 그는 “서방 전투기 몇 대만이라도 러시아 공군이 당분간은 물러설 수 있을 것”이라며 주요 질문은 어떤 기종이 가장 적합할 지를 따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F/A-18, 미라주 2000, 라팔 등이 거론된 가운데, 브롱크는 스웨덴의 JAS-39 그리펜을 가장 좋은 선택지로 꼽았다. 그는 “그리펜은 짧은 활주로에서의 운용 가능성과 비교적 쉬운 유지 보수, 높은 조종석 자율화와 미티어 미사일을 결합한 유일한 옵션입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