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취역한 TCG 아나돌루
세계 최초의 무인기 항모
전력화는 아직 멀었다?
지난달 10일, 튀르키예 해군은 자국 최초의 상륙함인 ‘TCG 아나돌루’의 취역식을 거행했다. ‘세계 최초의 드론 항모’라는 타이틀을 지닌 TCG 아나돌루는 무인기와 헬기 등 항공기 외에도 장갑차, 전차 등을 대거 탑재하는 대형 다목적함의 임무fmf 수행할 예정이다.
취역식에 참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새로운 기함을 치켜세우며 “TCG 아나돌루 덕분에 우리는 판도를 바꾸는 기술과 시스템, 해결책을 선도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면서 “지역의 지도자로서 튀르키예의 세계적 위상을 강화할 상징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을 통해 TCG 아나돌루가 굉장히 상징적인 전함이라는 점을 엿볼 수 있는데, 실제 전력화까지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일정보다 미뤄진 취역
아직도 준비 안 된 함재기?
튀르키예 해군에 인도된 TCG 아나돌루는 드론 항모로 거듭나기까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익명을 요구한 TCG 아나돌루 프로그램 선임 엔지니어는 디펜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TCG 아나돌루의 완전한 운용을 위해서는 바이락타르 TB2, TB3를 위한 더 강력한 엔진과 키질렐마의 접이식 날개를 개발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기존 TCG 아나돌루는 2021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었지만, 지연이 거듭된 끝에 지난달 취역했다. 일정이 미뤄졌는데도 함재기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은 ‘드론 항모’라는 용도 자체가 뒤늦게 정해졌다는 것을 시사한다. 2025년 전력화 예정인 TCG 아나돌루가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등장한 배경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속셈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항모’라는 상징성에 치중
장기집권 위한 캠페인일까
튀르키예는 원래 TCG 아나돌루에 미국 F-35B를 탑재할 계획이었다. 허나 러시아제 S-400 방공 시스템 도입으로 F-35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했고, ‘항모’라는 거창한 닉네임을 유지하기 위해 자국산 무인기 투입을 결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곧 실전 능력보다 선전 용도에 가깝다는 뜻이며, 현재 TCG 아나돌루는 튀르키예 항구도시 이즈미르에 전시되어 있다.
물론 TCG 아나돌루는 긴급 구호 활동, 물자 수송 등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전시된 TCG 아나돌루 선상에는 개발 중인 무인기가 탑재되었으며, 오는 14일 튀르키예는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자국 방산 시스템을 강조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캠페인이 그의 지지율을 3~4% 끌어올리고 있다는 현지 여론조사 결과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