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규모 실전 훈련
대만은 곧바로 비판했다
선전 영상까지 공개한 중국
지난 8일, 미국 국방수권법에 반발하던 중국은 미 해군 소속 정훈함(DDG-93)이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대만 해협을 통과하자 대규모 해공군 순찰 실전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여러 병종이 참여해 지상 타격과 해상 돌격 연습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라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8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인근에서 포착된 인민해방군 군용기는 총 57대이며, 이 중 28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이에 대만 총통부 장둔한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인민해방군은 모든 종류의 근거 없는 혐의를 구실로 대만 주변에서 끝없이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비판했다. 그런데, 중국군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만을 무시하는 듯한 선전 영상을 게재했다.
“네가 돌아오기를 바래”
대만 인근서 무력 시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실전 훈련 다음 날인 9일 SNS를 통해 ‘대만 섬을 빙빙 도는 매 전사들’이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에서는 대만의 풍광을 배경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전투기와 폭격기 등이 등장했다.
이에 더해, 실사격 훈련부터 중국군 병력 움직임까지 전반적인 훈련 모습을 담았는데, 중국군 구축함이 대만 구축함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는 듯한 장면도 연출되었다. 영상 도중에는 배경음악으로 한 남성 가수의 노래가 나왔고, 가사는 “네가 돌아오기를 바란다” 등 향수병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중국 네티즌들의 동조
대만은 곧바로 조롱했다
중국군 선전 영상은 웨이보에 게시된 후 300만 조회 수를 돌파했고, 일부 현지 네티즌들은 중국군이 대만 수복을 위한 길을 닦았다며 칭찬했다. 개중에는 “네가 돌아오지 않으면 다리를 부러뜨릴 것”이라는 댓글도 있었는데, 이는 중국의 양안 통일관인 무력행사와 일맥상통한다.
이에, 대만 국방부는 SNS를 통해 “중국 전투기는 사방으로 날아다니는 역겨운 독수리”라고 비난했고, 본토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에는 “목적 없이 터지는 짜증 나는 폭죽”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독설적인 수사와 군사적 위협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결코 겁줘 몰아내지 못한다. 군국주의적 공격은 강대국이 행동하는 방식이 결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말로만 엄청 하네”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의 선전 영상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만에 위협만 하는 것은 이길 자신이 없다는 겁니다”, “대만의 독립을 응원합니다”, “목적 없이 터지는 짜증 나는 폭죽이라… 정답”, “매 전사들 맞네, 매를 부르는 전사들”, “이 정도면 독수리를 욕하는 거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군사적 인적 교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외교·국방장관 회의 공동성명에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는 국제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라는 표현이 새롭게 포함됐다. 미국을 비롯한 나토의 대만 수호 의지가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