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2027년으로 점친 대만 외교부장
기간 앞당긴 미 공군 4성 장군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대만 흡수 통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중국은 군사 굴기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군사 긴장을 고조시켰다. 미국의 대만 수호 기조에 따라 미·중 갈등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대규모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해당 시기를 두고는 여러 가지 설이 존재했고,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1월 중순께 “나로선 2027년이 주의해서 봐야 할 해”라며 2027년 침공설을 내세웠다. 그는 “2027년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번째 임기에 접어드는데, 만약 이전 3차례 임기에서 성과로 내세울 게 없다면 대만이 희생양이 될까 우려한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의 무력 도발이 거세짐에 따라 그의 발언은 설득력을 얻었는데, 최근 미 공군 장성의 전쟁 예측 메모가 뜨겁게 논란이 되고 있다.
2025년 미·중 전쟁 발발
4성 장군의 경고 메시지
NBC의 최초 보도 이후 외신 등에 따르면, 미 공중기동사령부를 이끄는 마이클 A 미니핸 4성 장군은 2년 뒤인 2025년에 미·중 전쟁이 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약 10만 7천 명 규모의 병력을 이끄는 그는, 휘하 지휘관들에게 메모를 통해 “내가 틀렸기를 바라지만, 나의 직감은 미국과 중국이 2025년에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라며 “전쟁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군사훈련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유로는 2024년에 치러질 대만 총통선거를 꼽았고, 전쟁 관련 자문위원회를 설치한 시진핑 주석이 이를 빌미로 대만과 미국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첫 도련 내에서 승리할 준비를 마친 합동 기동 팀이 설립되어야 한다”라며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해 각 지휘관이 취할 조치를 2월 28일까지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급하게 진화 나선 펜타곤
중국 매체의 강도높은 비난
마이클 미니핸 장군의 메시지가 논란이 되자, 미 국방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펜타곤 관계자는 곧바로 “중국에 대한 국방부의 견해를 대표하지 않는다”라며 논란을 일축했고, 호프 크로닌 미 공군 대변인은 “미니핸 장군의 메모 내용은 억지력 유지에 실패한 경우 잠재적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마련된 미 공군 군사전략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더해,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서에서 “중국과 군사 경쟁이 당면 과제임은 분명하지만, 우리의 초점은 평화롭고 자유로운 인도·태평양을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하여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신창 중국 푸단대 미국학연구소 부소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 고위장성이 이러한 대립적 발언을 하는 것은 상당히 도발적이고 무모한 것”이라며 “이런 발언은 중미 관계의 전략적 불신을 악화하고 양국 관계를 해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미군 장성은 중국의 군사력을 과장함으로써 자신의 군대에 더 많은 국방비가 쓰이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도 파장 이어져
“대체 뭘 위해 이러는 거야?”
마이클 미니핸 장군의 메모는 미 정치권 내에서도 뜨거운 논제로 떠올랐다. 공화당 소속 하원 외교위의 마이클 매콜 위원장은 폭스뉴스에 출연 “나는 그가 틀렸기를 바라지만, 불운하게도 그가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미니핸 장군을 두둔했다. 반대로 하원 군사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스미스 의원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닐뿐더러 매우 일어날 것 같지도 않다”라며 반박했다. 공화당 의원의 발언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유약함과 무능함이 3차세계대전 위기를 불러왔다”라고 맹비난했는데, 결국 전쟁 위기마저 정쟁의 소재로 이용되는 양상이다.
한편, 4성 장군의 미·중 전쟁 가능성 메시지에 현지 네티즌들은, “다들 미쳤나 봐, 어떤 이익을 원하든 전쟁을 촉발해선 안 돼”, “군산복합체의 힘이네”, “누군가 돈을 벌고 싶은 거지”, “무엇을 위해 수백만 명의 목숨을 볼모로 거는 거야?”, “스피커들이 입만 다물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겠는데”, “그래서 4성 장군은 어떤 무기가 필요하다는 거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