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퇴역 항공모함
1950년대 건조된 상파울루함
2017년 퇴역 이후 골칫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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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재기 탑재를 통해 전 지구적 타격 범위를 제공하는 항공모함은 고도의 기술력과 높은 유지 비용 등을 필요로 하기에 미국과 중국, 영국 등 선진국의 전유물로 꼽히는 자산이다. 항공모함 운용국 리스트에는 유독 눈에 들어오는 국가가 있는데, 바로 브라질이다. 물론 경제 위기가 도사리고 있기에 낯선 이미지가 형성된 것이지 브라질은 세계 12위군사력을 지닌 중남미 지역 대표 군사 강국이다.

브라질은 프랑스제 퇴역 항공모함인 클레망소급 2번함 포슈를 2000년 12월 인수하여 ‘상파울루함’으로 최근까지 운용해왔다. 기존 1956년 취역한 미나스 제라이스함을 대체하기 위해 구매한 상파울루함 역시 업그레이드를 거치긴 했지만 건조 연도는 1950년대 말이다. 브라질 해군은 재정적인 이유로 노장 항모에 대해 2017년 공식적인 퇴역을 발표했는데, 최근 이를 수장시키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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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수장 계획 발표
환경 운동가들의 비판 직면

이달 1일, 브라질 해군은 수개월째 바다에 방치된 유령 퇴역 항모 상파울루함을 대서양에 수장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해군은 성명을 통해 “배가 바다 위에 떠 있는 여건이 악화해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침몰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체를 폐기하고 계획된 방식으로 침몰시키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은 바다와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킬 것이라는 환경 운동가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국제 환경보호단체인 바질행동네트워크의 짐 퍼킷 국장은 “중대한 과실이며 국제 환경 협약에 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고, 미국 국립해양대기국 해양쓰레기 프로그램 책임자인 낸시 윌리스는 “버려진 선박에서 나올 연료와 화학 물질, 미세 플라스틱 등이 해양 동물들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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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수장 강행한 브라질
국제 협약 위반이라는 지적

다수 단체의 중단 촉구에도 브라질 해군은 선박 폐기를 끝내 강행했다. 브라질 해군은 성명서에서 “3일 오후 늦게 브라질 해안에서 350km 떨어진 대서양 수심 5km 지점에 상파울루함을 수장했다”라며 “어업과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된 위치”라고 설명했다.

사전 경고에도 브라질 해군이 계획을 실행하자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은 즉각 비판 성명을 냈다. 그린피스는 “항공모함 상파울루의 침몰은 다량의 석면, 수은, 납 등 독성 물질을 해저에 던진 것”이라며 유해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 및 교역을 규제하는 바젤 협약과 해양오염 방지에 관한 런던 협약, 잔류성 유기 오염 물질에 대한 스톡홀름 협약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브라질 해군이 선박에 대한 공개 검사를 허용하는 대신 환경을 해치는 쪽을 선택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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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책임하네요”
네티즌들의 반응은

브라질 해군은 수장에 앞서 상파울루함 수리를 검토했지만, 이미 선체에 구멍이 난 상태였기 때문에 침몰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호세 무시우 몬테이루 국방부 장관과 마리나 실바 환경부 장관 간의 기나긴 논쟁이 주목받고 있으며, 각국 환경학자들은 환경 오염에 의한 생태학적 결과를 예견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 항공모함 수장에 대해 네티즌들은, “심해에 가라앉히면 환경 영향이 최소화한다는 근거는?”, “바다가 쓰레기장이냐…”, “관광 자원으로 쓰면 되는 거 아닌가”, “결국 승자는 프랑스네”, “중남미산 해산물 못 먹겠다”, “브라질이 항공모함이 있었어?”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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