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키이우 깜짝 방문
방문 중 공습경보 울리기도
큰 약속은 없었어
미국의 대통령은 세계 최강의 권력을 보유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로부터 비롯되는 상징적인 의미도 매우 강하다. 이것은 미국인들에게 크게 각인되어 있으며, 마찬가지로 전장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미군, 그리고 우방에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과거 부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군이 주둔 중인 분쟁 지역에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통으로 이들은 모두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안전 지역에 방문했는데, 미군 최고 통수권자를 위험에 노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은 이러한 전통을 깨고 우크라이나에 전격 방문을 감행했다. 도착 후 젤렌스키와 여러 일정을 함께했다고 하는데, 바이든 외에도 최근 서방 국가 통치권자들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여럿 이루어졌었다. 오늘은 이 방문들 뒤에 감춰진 의도들에 대해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예고 없었던 방문
지속적 지원 약속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매우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다만 이 방문이 러시아의 침공 1주년인 2월 24일을 의식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이며, 봄에 대공세를 예고한 우크라이나를 격려함과 동시에 우방국들의 지원을 독려하고자 하는 목적도 분명했다. 이후 이번 전쟁으로 전사한 군인들에게 묵념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바이든은 이미 지원된 500억 달러 이외에 5억 달러를 추가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으나, 여기에는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요청했던 F-16 전투기나 HIMARS 이상의 중장거리 미사일은 지원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방문이 실질적으로 극적인 변화를 낳기보다는 형식적인 의미가 강하다는 점을 추측할 수 있겠다.
여러 우방 수장도 방문
큰 진전은 없었다고
바이든 외에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서방 지도자들은 많았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올라프 슐츠 총리가 얼마 전 2월 14일에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했으며, 불과 일주일 후 이탈리아의 총리인 조르자 멜로니 역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현재 일본의 기시다 총리 역시 우크라이나 방문을 검토 중이라고 하는 등, 여러 국가 원수가 우크라이나를 격려하기 위해 키이우로 향했다.
다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을 방문한 국가 원수들에게 계속해서 전투기를 비롯한 전력을 요청했다. 조르자 멜로니의 경우 이탈리아의 노후 전투기를 요청했는데, 정황상 AMX 인터내셔널 경공격기나 파나비아 토네이도 다목적 전투기인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이에 대해 이탈리아는 공식적으로 거절했으며, 이외에도 지도자들의 방문이 원조를 획기적으로 늘리지는 않았다.
공습경보 울리기도
네티즌 ‘하긴 누가 건들겠어’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성 소피아 성당에 방문하던 도중 공습경보가 울리기도 했는데, 러시아의 경고를 위한 비행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러시아군이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하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한 키이우를 직접 공습할 리는 없기 때문이다.
네티즌은 바이든의 행보에 대해서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그래도 미군 없는 곳을 방문한 건 대단한 용기다’라는 댓글을 달았으며, ‘암만 미군이 없어도 어느 누가 미국 대통령이 있는 곳을 공격하겠냐’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