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FA-50 1천 대 수출 목표
폴란드 이어 말레이시아와 계약
24일 18대 수출 계약 체결
한국항공우주(이하 KAI)는 지난해 폴란드와 30억 달러(한화 약 3조 9,720억 원) 규모의 FA-50 경공격기 48대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안현호 당시 KAI 사장은 “KAI가 목표하고 있는 국산 FA-50기 1,000대 수출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포부를 내비친 바 있는데,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탤 낭보가 들려왔다.
KAI는 지난 24일,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FA-50 1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국방부에서 열린 서명식은 강구영 KAI 사장과 정상화 공군 참모총장 등 한국 정부 관계자와 다툭 뮤에즈 국방사무차관 등 말레이시아 측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 공군에 감명받았다”
1조 2천억 규모 계약 성사
다툭 뮤에즈 말레이시아 국방사무차관은 “FA-50은 다목적 성능을 갖춘 우수한 항공기이며 현장실사에서 한국의 생산시설과 공군의 운용 현황에 감명받았다”라며 “FA-50이 말레이시아의 전투 조종사 육성 및 전투력 증강에 핵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실사단이 KAI를 방문한 이후, 현지 매체에서도 FA-50 계약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번 FA-50 18대 계약의 수출 금액은 9억 2천만 달러(한화 약 1조 2,167억 원)로, 수출되는 기종은 공중급유 기능과 무장 확장 등 성능 개량을 마친 사양이다. 초도 납품은 2026년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물량은 최대 36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끝내 패배한 LCA 테자스
이집트 계약에 희망 건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법, FA-50과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하던 인도의 LCA 테자스는 또다시 첫 수출 계약의 고배를 마셨다. 테자스 제작사인 인도 국영 HAL은 말레이시아가 운용하는 Su-30 기체의 유지 보수를 제공하겠다며 마케팅 공세에 나섰지만 끝내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
사실 지난 14일,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에어로 인디아 2023’ 기자회견 자리에서 아난타크리쉬난 HAL 회장이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KAI와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면서 KAI의 수주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리고 아난타크리쉬난 회장은 이집트와의 계약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집트까지 가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KAI는 폴란드와 말레이시아와의 수출을 발판 삼아 아프리카와 남미, 유럽과 미주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차기 수출 계약 국가로는 이집트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며, KAI는 지난해 11월 훈련기 현지 생산 관련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집트 훈련기 도입 사업에서 FA-50이 테자스에 다시 한번 웃을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한편, FA-50 말레이시아 계약 소식에 네티즌들은 “관계자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기쁜 소식이네요, K-방산 파이팅입니다”, “록히드마틴처럼 되길”, “이집트 교체 사업도 따내길 바랍니다”, “KF-21까지 좋은 기운이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