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한 미·중 전력 대치
P-8A의 대만해협 통과
중국의 강한 비판 이어져
최근 남중국해와 그 주변에서 중국군 활동이 증가한 가운데, 미군 전력과의 위태로운 대치 상황도 더러 연출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 공군 소속 RC-135 정찰기와 중국 인민 해방군 해군 소속 J-11 전투기가 6m 거리에서 근접 비행한 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중국 J-11 전투기가 미 해군 초계기 P-8A를 요격하기도 했다.
당시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J-11 전투기는 약 15분간 P-8 초계기와 대치했고, 앞서 중국군 지상 지휘소는 “더 접근하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라며 경고했다. 하지만 마크 하인스 미 해군 제10정찰대대 사령관은 “남중국해의 또 다른 금요일 오후”라며 양측 대립이 일상적이라고 설명했는데, 이에 중국 측은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27일 P-8A 대만해협 통과
항행의 자유 작전과 유사
24일 중국군 소속 전투기, 호위함 등과 대치하며 교신을 나눴던 미 해군 해상초계기 P-8A는 27일 또다시 작전에 나섰다. 이날 대만 국방부는 중국 인민 해방군의 대만 주변 활동을 보고하며 “P-8A 포세이돈이 대만해협을 남북으로 비행했다”라고 밝혔다.
미 해군 7함대 역시 “P-8A 포세이돈 초계기가 오늘 국제 공역인 대만해협 상공을 비행하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입증했다”라며 “미국은 대만해협을 포함해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비행과 항행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 군함의 항행의 자유 작전에도 매번 비판 성명을 내왔는데, 이번 P-8A 비행에도 목소리를 냈다.
“다 감시하고 있었다”
중국군 비난 수위 높여
중국 인민 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는 SNS를 통해 “미국 측의 행동은 고의적으로 지역 정세를 교란하고 혼란에 빠뜨렸다”라고 비난하며 “우리는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 전구군은 항상 높은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전구사령부는 또한 “미 해군 P-8A 포세이돈 대잠초계기의 대만해협 통과를 면밀히 감시했으며 모든 문제를 파악했다”라고 덧붙였다. 정찰 풍선부터 러시아 무기 지원, 대만 해협 군사 활동 등 신냉전 구도 속 미·중 양국 간의 목소리가 더 거칠어지는 모양새다.
“다음은 한반도야?”
네티즌들의 반응은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2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대만 해협에서 무력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한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려 한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며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대만 무력 통일 시 한반도 안보 위협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한미일 군사동맹을 강화해야 한다”, “대만 다음은 한국이겠지”, “이러면 결국 핵 무장밖에 답이 없는 건가”,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전쟁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