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우크라 동부 전선
바흐무트서 소모전 지속
무기고 텅 빈 양측 진영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동부 바흐무트에서는 양측의 처절한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소모전 양상의 전투가 장기간 지속됐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탄약 등 무기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러시아군이 와그너 그룹을 앞세워 바흐무트를 3면 포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우크라이나군 철수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던 지난 주말, 와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국방부가 약속한 탄약이 선적되지 않았다”라며 “와 그 너 그룹이 지금 바흐무트에서 퇴각한다면 전체 전선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의 무기 고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증거는 또 있었다.
탄약 없어 포격 지원 끊기자
삽 들고 진격하라는 러시아?
지난 6일, 영국 국방부는 정보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말 러시아 군인들에게 개인 화기와 삽으로만 무장한 채 우크라이나 진지를 공격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라고 밝혔다. 구소련 특수 부대가 근접 전투와 투척 무기로 활용했던 러시아군 야전삽 MPL-50은 1869년 설계 이후 아직까지도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국방부는 MPL-50의 위력이 러시아에서 ‘신화화’되었다며 삽이 백병전(근접전)에 활용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브리핑은 1년 이상 지속된 전장에서 근접전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탄약이 부족하여 포격 지원이 적은 상황에서 러시아 사령부가 보병들에 공격을 지속해야 한다고 고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