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비 7.2% 증액한 중국
해군력 증강에 주로 쓰일 듯
최신예 구축함 2척 진수 완료
지난 5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국 당국은 올해 국방비 지출을 지난해 대비 7.2% 증액한 1조 5,537억 위안(한화 약 295조 2,185억 원)으로 설정했다. 이로써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율은 지난해 7.1%를 넘어 3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총액은 2013년보다 2배 정도 높아졌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와 전문가들은 미·중 전략 경쟁의 심화, 일본의 반격 능력 확보 등에 따라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이 작년을 웃돌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중국은 국방비 증액은 해군력 증강에 특히 집중되어 항모 등 주력 전함 전력 보충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최근, 중국 최신예 구축함 진수 소식이 또 들려왔다.
성능 보강한 052D형 구축함
2척 진수, 3척 추가 건조 중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동북부 다롄조선소에서 052D형 구축함 2척이 동시에 진수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매체를 인용한 해당 보도는 “중국 해군이 주문한 27번째와 28번째 052D형으로 추정되는 두 척의 군함이 진수됐으며, 같은 종류의 선체 3개가 추가 건조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번에 진수된 052D형 구축함은 새로운 레이더 및 추진 시스템과 확장된 헬기 비행갑판 등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052D형 구축함은 ‘중국의 이지스’로 불리는 AESA 레이더 시스템과 CJ-10 함대지 미사일, HHQ-9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 CY-5 함대잠 미사일 등을 장착할 수 있는 64셀 미사일 수직 발사 시스템을 갖췄다.
생산 능력 화끈한 중국
숫자로 미국 찍어 누를까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052D형 구축함 성능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으며, 이번 진수와 더불어 대량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055형 구축함, 075형 강습상륙함 등 핵심 전력을 빠르게 추가 건조하고 있는데, 052D형만 하더라도 2014년부터 약 8년간 무려 25척이 취역했다.
이 같은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미국이 뒤처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 장관은 연설에서 “중국은 13곳에 조선소를 두고 있고, 일부는 우리 함정 조선소 전체를 합친 것보다 생산 능력이 더 크다”라며 “그것은 진짜 위협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은 향후 몇 년 안에 400척의 함정을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미 국방부는 2045년까지 군함 350척 보유를 목표로 제시했고 이마저도 노후 함정 퇴역으로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