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적극적인 지원
서방 전차 제공의 시발점
전투기 지원도 앞장선다
역사적 관계로 반러 감정이 깊은 폴란드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든든한 우군을 자처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탄약 등 무기 공여부터 난민 수용까지 전방위적 지원에 돌입했고, 서방의 무기 지원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나라도 폴란드다.
서방 주력 전차의 우크라이나행이 확정되기 이전, 폴란드는 독일제 레오파드 전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독일과 미국 등 주요국 정치권이 여론을 살피자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독일의 승인 없이도 전차를 제공하겠다”라며 강경책을 폈다. 이 같은 압박은 결국 유효한 결과를 낳았는데, 폴란드는 최근 전투기 지원에도 앞장서는 모양새다.
“4~6주 내에 가능하다”
폴란드의 MiG-29 지원
주력 전차 지원 결정 이후, 우크라이나는 방공망 구축을 위해 F-16 등 서방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F-16 지원 논의는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았고, 서방 지도자들은 대체로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리고 지난 14일,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전투기 지원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앞서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에 MiG-29 전투기 제공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향후 4~6주 안에 이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1989년부터 MiG-29를 도입해 현재 28대를 운용 중이다. 폴란드의 지원 결정에 따라 슬로바키아의 발표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오며, 슬로바키아는 총 10대의 MiG-29 전투기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MiG-29는 우크라 즉시 전력
이번에도 서방 마음 움직일까
F-16 지원 회의론자들은 확전 우려 외에도 우크라이나군의 운용 능력 확보 문제를 근거로 삼았다. F-16이 당장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더라도 비행장이나 예비 부품 등 인프라가 부족하며 조종사 훈련에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달리 MiG-29는 즉시 전장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우크라이나군은 기존 MiG-29 26대와 Su-27 17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폴란드는 지난해 3월에도 MiG-29 지원을 검토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주력 전차 때와 유사한 분위기라면 폴란드와 슬로바키아의 전투기가 수주 내 제공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결정이 주저하는 서방을 또다시 움직이게 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