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러 살상 무기 지원
각국 정보당국의 의혹 제기
중국 측은 강하게 부인했다
소모전 양상 장기화와 서방 경제 제재에 따라 무기 부족 문제가 심화하는 러시아군에 중국, 북한, 이란 등 우방국들이 살상 무기를 우회하여 제공한다는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특히 중국의 무기 제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 안보보좌관은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스스로 결정할 일이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실질적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라고 경고했다.
당시 제이크 설리번 보좌관은 “지금 시점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전쟁 목적의 무기를 제공하지는 않았습니다”라고 밝혔지만, 상업용 이중용도품목이라는 명목하에 드론, 돌격 소총, 방탄복 등 중국산 제품이 러시아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중국산 탄약 사용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확인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장에서 발견된 중국산 탄약
입수 경로는 파악하지 못했다
중국 측은 대러 무기 지원설에 강경한 입장을 표해왔다. 지난달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뜬구름 잡는 소리이자, 중국에 대한 모욕이고 먹칠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미국이 끊임없이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먹칠을 하는데,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중·미 관계를 한층 더 해칠 것”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런데 지난 19일, 중국산 탄약 사용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확인되었다고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한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미 행정부 소식통은 러시아군이 발포한 탄약이 중국산 제품인 것이 확인되었지만, 제3국을 경유했는지 직접 공여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탄약 입수 경로 분석 착수
중·러 우정 강조한 시진핑의 방러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정부는 중국산 탄약의 입수 경로 분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출발지가 중국으로 밝혀지더라도 중국 측은 극구 부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교도통신은 “러시아군과 러시아 민간 용병 업체 와그너 그룹의 탄약이 부족한 상황이라 중국산 탄약으로 보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한편, 20일 러시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양국 간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중·러 우정은 긴 세월 유지된 것으로,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깊이 느끼고 있다”라며 “양자 무역 규모를 확대하고 많은 이익의 접점과 협력의 성장 포인트를 만들어 전통 무역과 신흥 협력의 상호 보완적이고 병행적인 발전 패턴을 형성해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