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찰 풍선 이슈
민간용이라던 중국 측
실시간 정보 수집까지?
지난 2월, 미국 영공을 비행한 중국발 고고도 정찰 기구에 미·중 갈등이 극으로 치달았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상의 비행 물체를 중국 정찰 풍선으로 판단, 2월 4일부터 12일까지 F-22 스텔스 전투기와 F-16 등 공군 전력을 동원해 4개의 비행체를 격추했다.
하지만 전투기를 동원한 격추 작전에 중국은 크게 반발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민간용 무인 비행선에 무력을 사용한 데 대해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은 “황당하고 히스테릭하다”라며 미국의 무력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은 해당 비행체가 민간 기상관측용이라고 지속 주장해왔는데, 최근 어이없는 소식이 전해졌다.
군사 기지 위 8자 비행
민감 정보 수집 막았다
정찰 풍선 잔해를 수거한 미 국방부는 해당 기구가 기상 관측용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리고 3일 미 고위 관리 3명을 인용한 NBC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찰 풍선은 일부 군사 기지 위를 8자형 비행으로 여러 번 통과했고, 수집한 정보에 대한 실시간 전송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행히 정찰 풍선에 수집된 정보는 이미지가 아닌 무기 시스템에서 발신되거나 인근 부대원들의 통신 내역을 담은 전자 신호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소식통은 “바이든 행정부가 전자신호 방출을 방해하거나 잠재적인 타깃 위치를 이동하는 식으로 대응하여 중국의 민감 정보 수집을 막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직 분석 중이라는 미 당국
중국은 어떤 입장 내놓을까
이번 보도에 대해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대변인은 “아직 FBI가 풍선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라며 “현시점에서 실시간 정보 전송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미 당국은 정찰 풍선이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지 못했다는 점과 조종이 가능했다는 점 외에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중국 측 역시 로이터통신 등 외신의 논평 요청에 즉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 당시 중국 측의 주장을 고려하면, 아마 이번에도 “미국도 정찰 풍선을 중국 영공에 띄웠다” 혹은 “전투기를 동원한 무력 사용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등의 성명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