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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포스팅

드라마가 아니었다, 대한항공 기내영상에 갑자기 아이돌 등장한 사연

도지훈 기자 조회수  

비행기에 탑승하면 출발 전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내 안전수칙에 대한 안내가 담긴 영상인데요. 저비용항공사들과 같이 좌석에 스크린이 장착되지 않은 경우는 승무원들이 직접 안전 시범을 몸으로 시연하지만, 대형항공사의 항공기에서는 대부분 기내 안전비디오 영상을 통해 기내 안전수칙을 알려주죠.

최근에는 지루하게만 보였던 안전비디오 영상 속에 재미의 요소가 더해지는 등 다양한 변화가 생겨났습니다. 이는 승객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 확실한 안전수칙을 전달하기 위함이었는데요. 언젠가부터는 항공사의 마케팅 툴로도 사용되기 시작했죠. 최근에는 한 국내 항공사가 15년 만에 새 기내 안전비디오를 선보여 화제가 되었는데요. ‘안내’라는 목적보다는 ‘관심 끌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이 항공사의 기내 안전비디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까요?

기내 안전비디오는 항공기 출발 전 반드시 시행해야 할 비상탈출 등 기내 안전수칙 안내를 영상입니다. 이는 좌석 스크린 및 비디오 시스템을 장착한 항공기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데요. 탑승객의 안전을 위한 필수 절차지만, 이미 세계 항공업계에는 이 안전비디오가 마케팅 툴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뉴질랜드항공은 유명 블록버스터 영화를 패러디하는 것은 물론, 누드 보디페인팅 승무원을 안내 비디오에 등장시키기도 했죠. 버진 아메리카는 흥겨운 뮤직비디오 형식의 안전비디오를 선보여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세계 항공업계에는 기내 안전비디오가 더 이상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고 안전수칙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고 흥겨운 안전비디오를 이해할 수 있지만, 경험이 적은 경우 이 안전비디오가 안내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잡아내기 어렵다는 것이죠.

반면 우리나라 항공사의 기내 안전비디오는 모두 안내에는 충실하지만, 20세기에 머문 듯한 분위기에 탑승객의 눈을 끌지 못했는데요. 이를 관심 있게 보는 승객이 얼마나 될지 의문일 정도로 안전수칙의 안내라는 목적에 맞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지속적인 개편 요구도 있었죠.

그러던 중 최근 국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이 무려 15년 만에 기내 안전비디오를 새롭게 내놓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마치 지루하고 낡은 분위기의 영상이었다면, 이번에 선보인 영상은 아이돌 그룹을 등장시켜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처럼 보이는 재미있고 흥겨운 영상이었죠. 영상 속 주인공은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인 SM의 프로젝트 그룹 ‘슈퍼엠(SuperM)’이었는데요.

슈퍼엠은 샤이니의 태민, 엑소의 백현과 카이, 엔시티 127의 태용과 마크, 중국 그룹 웨이션브이의 텐과 루카스 등 7명으로 구성된 그룹입니다. 여기에 가수이자 글로벌 아티스트인 보아도 기본적인 기내 안전 나레이션에 동참에 출연진 전체에 지명도를 더했죠.

이들이 출연한 기내 안전비디오 영상을 보면, 미래의 항공 여행 분위기 속에 기내 안전수칙을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담은 모습입니다. 이를 위해 제작된 노래 ‘레츠 고 에브리웨어’와 함께 말이죠. 음악과 춤이 더해지니 흥겨움도 느껴졌는데요.

하지만 실제 영상을 접한 일부 사람들은 파격적인 구성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안전에 대한 전달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전체 영상의 길이는 약 5분 남짓한데요. 확실히 기존 안전영상에 비하면 안전에 대한 비중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뮤직비디오 형태로 제작된 탓에 아이돌의 모습과 노래, 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죠.

실제 수하물 적재방법과 가장 중요한 비상구 탈출 방법 등 안전에 중요한 설명 시간도 기존보다 절반에 불과한데요. 영상 구성에 대한 비판도 많습니다. 사람의 생명이 걸린 기내 안전비디오인데, 다소 산만한 연출로 집중이 안 된다는 것이죠. 또 첨단 이미지를 주기 위해 기내를 가상의 미래 항공기처럼 꾸며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된 부분이 많아, 난반사가 있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스플레이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 역시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원래처럼 기내 안내비디오가 나올 줄 알았는데, 돌연 아이돌 가수들이 등장해 춤을 추는 화면이 등장해 놀랐다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요.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빠른 비트에 맞춰 안전 관련 내용을 말하는 통에 아예 알아듣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죠.

항공업계에는 대한항공의 이런 파격적인 시도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영상의 구성에는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안전비디오에 케이팝을 접목한 점은 파격적이지만, 정작 중요한 안전에 대한 메시지가 부족하다는 것인데요. 외국 항공사들도 안전 영상에 유머코드를 더하거나 음악을 넣어 구성하기도 하지만, 대한항공은 파격 그 자체에만 집중한 것 같다고 지적했죠.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보는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안전비디오로서의 요건은 충족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인천~마닐라’ KE621편의 동남아 노선을 시작으로 전 노선에 차례로 이 비디오를 적용할 예정인데요. 이번 대한항공의 새 기내 안전비디오가 화제가 되며, 앞으로 나올 국내 타 항공사들의 안전비디오도 그저 재미와 화제만 남는 경쟁적인 마케팅 도구로 이용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항공업계에서 가장 민감하게 다뤄지는 것이 안전문제인 만큼, 조금은 아쉬운 안전비디오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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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훈 기자
fv_editor@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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