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하에 똘똘 뭉쳤다
돈독한 사이의 이란·러시아
수호이 전투기가 이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란과 러시아가 군사·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미국과 EU 등 서방 국가는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끌어올렸고, 이란은 핵무기 개발로 인해 오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전화 통화를 이어가며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자고 약속했고, 빠른 시일 내에 여러 차례 고위급 회담을 열기로 했다. 이란은 러시아에 자폭 드론을 제공했다는 추궁을 계속해서 회피하다가 ‘전쟁 직전’이라는 단서를 달며 부분 인정하기도 했는데, 최근 러시아로부터 전투기를 인도받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자폭 드론 대가 받던 이란
이제는 고가 전투기까지?
타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 의회 안보위원회 소속 샤흐리야르 헤이다리 의원은 인터뷰에서 “우리가 주문한 Su-35 전투기들이 올봄 이란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전투기 수량을 밝히진 않았지만, 방공 시스템과 미사일, 헬기 등 기타 무기도 함께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존 커비 미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쓰이는 드론을 러시아에 제공하고, 러시아는 그 대가로 전례 없는 수준의 군사·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각국 정보당국은 이란이 자폭 드론의 대가로 서방 무기나 핵무기 기술을 받았다고 여러 차례 주장한 바 있다.
전투기 절실했던 이란 공군
무인기 간절했던 러시아군
지난달 익명의 미국 관리는 “러시아가 이란 조종사들에게 Su-35를 조종하도록 훈련시키고 있다”라고 말했으며 Su-35는 각종 무인기와 탄도미사일의 대가라고 밝혔다. 이란은 앞으로도 이 같은 사실을 부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란 공군으로 인도될 Su-35는 이란이 주문한 기체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8년, 이집트는 러시아와 24~30대 규모의 Su-35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도입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전투기를 구매하는 것은 ‘미국의 적대 세력에 대한 제재를 통한 대응법’에 근거한 미국의 제재를 받을 위험이 크다. 이에 이집트는 해당 계약을 취소하고 F-15를 구매하기로 했다. 이란 공군은 오랜 서방 제재로 인해 F-4 팬텀Ⅱ, F-14 톰캣 등 노후 기종을 유지하고 있으며, 제재 때문에 부품 조달마저 어려운 처지라 신형 전투기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격추 어렵지 않던데”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이란의 Su-35 도입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뻥스펙 러시아 전투기 가져가서 뭐 하려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별 볼 일 없는 기체라는 걸 스스로 증명했지”, “이란은 줄을 한참 잘못 섰네”, “재블린 샘플에 수호이까지…”, “정말 끼리끼리 노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Su-35는 러시아의 주력 4.5세대 전투기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성능이 기대 이하일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u-35의 대당 가격은 8,500만 달러(한화 약 1,054억 원)로 알려져 있는데, 올렉시 그로모프 우크라이나군 부참모장은 지난해 8월 기준 무려 24대의 Su-35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