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무기 사용 위험 고조
지구 종말 시계 시간 단축
과거에도 이런 위기 있었어
미국이 실시한 최초의 핵실험인 트리니티 실험에서 첫 번째 원자폭탄 실험이 이루어졌을 당시, 당시 참여했던 케네스 베인브리지는 이를 보며 ‘이제 우린 모두 개자식들이야’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당시 프로젝트는 로버트 오펜하이머, 리처드 파인먼 등 세계 최고의 지성들이 참여했으며, 이들 중 많은 이가 실험과 이어진 원자폭탄 사용 이후 반핵 주의자가 되었을 정도로 핵무기는 끔찍한 무기였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핵무기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과 우려는 현재에도 유효하며, 심지어 최근에는 그 위험이 전례 없이 높아졌다고 한다. 바로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러시아의 전술핵 무기 사용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인데, 오늘은 이에 대해서 알아본 뒤, 과거에도 이러한 사례가 있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지성들의 경고, 지구 종말 시계
핵무기 사용 암시하는 러시아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핵실험에 참여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학자들은 핵무기가 언제든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지구 종말 시계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인류가 얼마나 핵무기 등에 의해 위험에 처해있는지를 12시 정각까지 남은 시각을 인류 멸망까지 남은 시간으로 비유하는 행동을 통해 인류의 자멸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깨닫게 함을 목표로 한다.
특히나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소규모 전술 핵무기를 사용하려 한다는 정황이 포착되었으며, 심지어 대규모 전략 핵무기까지 유럽 곳곳에 배치한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유럽에서 나가 세계가 다시 한번 핵전쟁의 위험이라는 그늘로 진입하고 있다. 인류 역사상 이처럼 핵전쟁의 위험이 고조되었던 적이 있었을까? 당연히 있었으며, 현재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었다. 바로 쿠바 미사일 위기에서 비롯된 핵전쟁 위기였다.
쿠바 사태 당시 위험 최고조
미국 역시 핵전쟁 각오했던 상황
시간이 흐르고 기밀문서들을 통해 냉전 당시 소련이 미국에 비해 실제 핵전력에서 17:1의 열세였음이 밝혀졌지만, 당시 핵전쟁으로 인한 인류 멸망의 공포는 실재했으며, 적의 핵전력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는 광기에 가까웠다. 특히 소련이 미국의 턱밑인 쿠바에 핵미사일을 배치하기 위해 기지를 건설하고, 미사일을 운반하려던 사실이 첩보를 통해 밝혀지자, 백악관의 위기는 완전히 세계 3차 대전을 감수해서라도 이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 국방성 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는 다음 주 토요일까지 자신들이 모두 죽을 것이라는 예감의 공포에 휩싸였다는 기록을 남길 정도로 미국은 3차 세계대전과 핵전쟁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는 공포가 만연해있었다. 실제로 그런 일이 결과적으로 일어나지 않았음은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도 발생할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다.
점점 높아진 인류의 자멸 가능성
네티즌 ‘다 같이 죽자는 건가’
핵무기는 인류가 최초로 스스로를 완전히 자멸시킬 수 있는 무기를 자기 손으로 개발한 사례이다. 핵무기 개발에 관여한 많은 학자가 이후 반전주의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이에 대한 자신의 기여를 끝끝내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록 이후 핵기술이 인류에 큰 이득을 준 것도 사실이지만, 매우 끔찍한 무기임에는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은 이에 대해서 끔찍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사실 만들어놓고는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역설적이긴 하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으며, 다른 네티즌은 ‘그런데도 핵은 강력한 물리력을 갖기 때문에 갖는 게 좋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