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전차 보내는 유럽
매력적 대안으로 떠오른 K2
노르웨이 수출 계약 무산
폴란드와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K-방산을 향한 글로벌 업계의 주목도가 높아졌다. 가성비와 빠른 납기를 내세운 K-무기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층 격화된 군비 경쟁에서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올랐다. 특히, 우크라이나 인접국과 나토 가입국들이 전차 지원을 공식화하면서 대체 자원으로 K2 전차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
미국기업연구소 소속 블레이크 헤르징거 인도·태평양 국방정책 연구원은 포린폴리시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한국이 유럽 전차 시장을 휩쓸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유럽 내 주력전차인 레오파드2보다 대량생산에 유리하고, 폴란드와의 2차 계약 이행에 따라 유럽 현지 확대 생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이에, 노르웨이 전차 도입 사업 결과에 이목이 쏠렸는데, 결국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생산 적체 여전한 레오파드
노르웨이의 정치적 결정?
한국의 K2 흑표 전차와 독일의 레오파드 2A7 전차 사이에서 수개월간 고심하던 노르웨이는 결국 독일의 손을 들어줬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3일, 노르웨이 국방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독일산 레오파드 2A7을 차기 주력 전차로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디펜스뉴스는 이번 결정에 대해 ‘정치적 발표’라고 표현했고 아직 정식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외른 아릴 그램 노르웨이 국방부 장관은 “레오파드 2A7형 전차 54대를 2026년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으며, 향후 18대를 추가로 구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국 KMW의 니콜라스 드러먼드 전략고문은 디펜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회사의 생산능력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여전히 부진을 겪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아쉽지만 전망은 밝다”
국방부의 ‘졌잘싸’ 입장문
노르웨이는 혹독한 기후 조건과 눈 덮인 지형에서의 생존 능력을 중점으로 현지 동계시험평가를 진행했고, K2 전차가 호평을 받았다는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에 K2 도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끝내 사업 수주에는 실패했다. 우리 국방부는 이에 대해 “노르웨이 전차 사업 수주를 위해 업체와 정부, 군이 합심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본 사업 입찰을 통해 체계적이고 투명한 시험평가 체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노르웨이 정부로부터 한국 전차가 우수한 전차임을 확인받을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인 독일 전차와 동등 이상임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향후 수출 전망은 더욱 밝아졌다고 판단되며 정부 또한 수출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라고 밝혔다.
“광고 효과는 충분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노르웨이가 레오파드 전차를 선택한 배경에는 나토 주요국인 독일과의 우호적 관계 유지가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 54대 규모 계약 1건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루마니아 등 도입 추진국과 폴란드 계약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노르웨이가 100% 절충교역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애초에 계약 체결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K2 전차 노르웨이 수출 무산에 대해 네티즌들은, “우리도 납품할 시간이 없습니다”, “노르웨이와 독일은 너무 밀접한 관계라 K2 선정도 이상한 그림”,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하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50대는 크게 아쉽지도 않아요”, “덕분에 러브콜 많이 들어왔으니 오히려 좋다”, “노르웨이 때문에 2A7 = K2 인식 확산했죠”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