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푼급 핵잠수함 퇴역
한 때 세계 최대 잠수함
무장과 장갑 모두 강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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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의 주축이었던 미국과 러시아. 우리가 주로 보고 사용해왔던 미국과 나토의 재식 장비와는 달리, 러시아군의 장비는 보통 매우 거대하거나, 혹은 형태와 기능이 이질적인 경우가 많다. 미사일 순양함과 항공모함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 어드미럴 쿠즈네초프급 중 항공 순양함이 후자의 대표적 사례이며, 전자의 사례는 최근 벨고로드급이 있지만, 이보다 앞서 존재했던 세계 최대 크기의 잠수함도 있다.

그것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자 최근 퇴역을 맞아 곧 해체 수순을 밟을 아쿨라, 나토 분류명 타이푼급 잠수함이다. 먼저 타이푼급에 대한 간단한 정보와 함께, 이 잠수함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왜 그런 크기를 갖게 되었는지를 먼저 알아보도록 하자. 그리고 왜 퇴역하게 되었는지도 빠르게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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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돈스코이 타이푼 급 잠수함 / 사진 출처 = ‘Naval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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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돈스코이 타이푼 급 잠수함 사일로 / 사진 출처 = ‘Naval News’

세계 최대 크기 잠수함
미사일 축소 실패의 결과

아쿨라는 전장 172.8m, 함폭은 23.3m, 그리고 높이는 총 11.2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지니고 있으며, 배수량은 수상 23,200t, 수중에선 48,000t에 달한다. 총 160명의 승무원이 탑승하여 최대 200여 발의 핵탄두를 발사할 수 있었다. 본래 목적은 북극에 배치되어 핵전쟁 발발 시 3m 이상의 빙하를 뚫고 부상하여 핵미사일을 발사, 적국 대도시를 초토화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장갑이 미국의 전함보다 두꺼워 일반 경어뢰로는 침몰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크기는 사실 이 미사일 때문이었는데, 미국이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인 트라이던트를 경량화 및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러시아는 여러 이유로 이에 실패하게 되면서, 아예 그 미사일의 크기에 맞는 거대한 잠수함을 개발하게 되면서 아쿨라가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이는 소련이라는 환경적 요인도 있었는데, 책정된 예산 내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미국과 달리, 러시아는 성능을 확정 짓은 뒤에 예산을 책정하기 때문에 이런 잠수함이 등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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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되고 있는 돈스코이급 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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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코이 타이푼급에 방문한 고르바초프 / 사진 출처 = ‘Reddit’

더 작고 효과적인 기체 많아
마지막 드미트리 돈스코이호 퇴역

하지만 이제 러시아군 역시 탄도 미사일을 미사일은 경량화가 되었고, 소련 붕괴 이후의 경제 상황도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어느 정도 해결되었기 때문에, 이보다 더 소형이지만 효과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보레이급 잠수함을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러시아 정부는 2010년부터 점차 아쿨라를 퇴역시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최근 2023년 6월 최초의 아쿨라이자, 마지막 타이푼급인 드미트리 돈스코이호의 퇴역이 확정되면서, 지구상에 남아있는 현역 타이푼급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이 드미트리 돈스코이라는 함명은 보레이급 잠수함의 9번 함이 이어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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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고로드급 핵잠수함 / 사진 출처 = ‘Asi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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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벨고로드급 핵추진 잠수함 / 사진 출처 = ‘CNN’

크다고 반드시 좋지 않아
네티즌 ‘소련 무기는 낭만 그 자체’

세계에서 가장 좋은 무기는 환경과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무기, 그리고 경제적, 효율적으로 최대 피해를 줄 수 있는 무기일 것이다. 아쿨라는 당시 서방 잠수함들보다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있었던 반면, 소련의 붕괴와 기술의 발전이라는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보다 작지만, 더 강력한 잠수함에 역할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아쿨라 이후 가장 큰 잠수함의 자리는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벨고로드급이 이어받았다.

네티즌은 해당 잠수함에 대해 무언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소련 시대에 만들어진 무기들은 뭔가 모자라긴 해도 하나같이 낭만이 있어서 좋다’라는 댓글을 달았으며, ‘저걸 보내는 승무원들도 마음이 싱숭생숭할 것 같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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