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 풍선과 자폭 드론
격추 비용이 더 비싸
유사 장비 우크라행?
지난달 미국 상공에 나타난 중국 정찰 풍선은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F-22, F-16 전투기 등 최정예 공중 전력을 동원해 고고도 정찰 풍선 격추에 나섰고, 중국은 과도한 대응이라며 비판했다. 미·중 갈등 외에 해당 작전을 두고 화제가 된 것은 또 있었는데, 바로 사용된 미사일이었다.
미군은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부터 12일 휴런호 상공까지, 3번의 작전에서 총 4발의 AIM-9X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을 사용했다. 대부분 전문가는 적절한 격추 수단이 없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1발당 약 40만 달러(한화 약 5억 2,780만 원)에 달하는 비용 때문에 대체할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찰 풍선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자폭 드론 역시 격추 비용이 더 드는 비대칭 무기로 잘 알려졌는데, 최근 우크라이나군도 유사한 장비를 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풍선으로 제작한 무기 모형
하이마스 생산하는 체코 회사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체코 회사인 Inflatech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매출이 급증했다고 한다. Inflatech는 무기 모형 제작 업체로, 군용 차량, 총기, 전투기, 곡사포 등 30여 가지의 가짜 무기를 풍선으로 제작한다. 그중 외신이 주목한 제품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고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 하이마스(HIMARS)다.
Inflatech의 최고경영자 보즈테크 프레서는 “지난 1년간 매출이 약 30% 증가했고, 3~5년 후면 2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지에는 함구했다. 실제 우크라이나군은 나무로 만든 가짜 첨단 무기를 위장 전술에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우회로를 거쳐 도입됐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미사일보다 훨씬 저렴하다
적군 속이는 교육용 풍선
Inflatech는 한 달에 최대 50개 제품을 생산하며, 모든 판매에는 나토의 승인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합성 실크로 제작된 모조 탱크의 무게는 최대 100kg이며 정찰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 레이더에도 등장하다 보니 적군 미사일 소비에 톡톡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프레서 대표는 “150~200m 떨어진 곳에서 맨눈으로 본다면 가짜로 인식하기 어렵다”라며 “풍선의 가격은 적군 미사일 1/20 수준인 1~10만 달러(한화 약 1,320만~1억 3,200만 원)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Inflatech의 가짜 무기는 교육용으로 개발되었으며, 프레서 대표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을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안전한 세상을 먼저 확보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