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공중 전력 대치
나토 상공에서 빈번하다
미 폭격기 저지한 러 전투기
지난 14일, 미군 MQ-9 리퍼 무인기와 러시아 공군 주력 전투기 Su-27 2대가 흑해 상공에서 충돌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냉전 종식 이후 양국 간 물리적 충돌은 처음이었기에 갈등이 고조되었고, 미군 유럽 사령부는 Su-27이 MQ-9에 접근하면서 연료를 뿌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접촉 여부를 완강히 부인했고,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은 러시아와 분쟁이나 긴장 고조를 추구하지 않는다”라고 브리핑에서 밝혔다. 그러나 MQ-9 추락 다음 날인 15일에도 영·독 공군 전투기와 러시아 군용기가 발트해에서 대치하며 긴장이 지속됐고, 최근 미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또다시 서로를 견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B-52H의 러 국경 접근?
Su-35 전투기 긴급발진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20일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발트해 상공을 담당하는 서부지구 방공군이 러시아 연방 국경을 향해 날아오는 두 개의 공중 표적을 감지했다”라고 밝히며 해당 표적이 미 공군 소속 B-52H 전략 폭격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경 침입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Su-35 Flanker-E 전투기가 긴급 이륙했다고 밝히며 “러시아 연방 국경을 침범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외국 군용기가 러시아 연방 국경에서 멀어진 후 Su-35 전투기가 기지 비행장으로 돌아왔다”라며 이번 대치에서 국제 규칙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덧붙였다. B-52H 폭격기를 포함한 미 공군 전력들은 나토 동맹국 안전 보장을 이유로 발트해 상공을 정기적으로 비행한다.
동해상에 전폭기 띄운 러시아
우크라 찾은 기시다 총리 저격?
바로 다음 날 러시아는 동해상에 똑같이 전략 폭격기를 띄웠다. 러시아 국방부는 21일 성명을 통해 “2대의 전략 폭격기인 Tu-95MS가 동해 상공에서 계획된 비행을 수행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호위기와 함께한 Tu-95MS의 비행이 국제법을 준수했다고 또다시 강조했다.
러시아 전략 폭격기의 동해 전개를 정기적인 비행으로 볼지, 미일 연합 훈련에 따른 견제로 볼지에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기시다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국제 질서의 근간을 뒤흔드는 폭거”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