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항공기 므리야
러시아군 포격에 파괴
복원 작업 두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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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기 안토노프 An-225는 우크라이나어로 꿈을 뜻하는 ‘므리야’로 불린다. 므리야는 1980년대 구소련 우주왕복선 부란 수송을 위해 개발된 거대 수송기로, 전장 84m, 날개폭 88.4m에 달하는 항공기이다. 개전 초기인 지난해 2월 27일, 우크라이나 국영 우크로보론프롬은 성명을 통해 므리야가 러시아군 공습에 파괴되었다고 전했다.

므리야는 국가 행사 때마다 기념 비행을 할 정도로 상징성이 독보적이며, 국민적 사랑을 받는 기체로 알려져 있다. 침공을 당한 것도 모자라 국가의 상징이 파괴되다 보니 복원 작업에 대한 여론이 일었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복원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우크라이나 내에서 므리야를 둘러싼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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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전쟁에 집중해야”
므리야 복원 반대 의견


최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An-225 복원 작업 본격화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에서 필요성 논란이 대두된 것으로 전해진다. An-225 제작사 안토노프는 지난주 므리야에 대한 설계 작업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항공 분석가 발레리 로마넨코는 “안토노프사는 군대를 위해 시급한 일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안토노프는 파괴된 기체에서 부품 일부를 수거했고, 과거 작업했던 2호기 동체가 존재해 재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그러나 므리야 복원에는 약 5억 달러(한화 약 6,498억 원)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며, 주문 제작 부품 조달을 고려하면 실제 조립은 전쟁을 마친 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문학적 비용, 필요 부품 등이 마련되지 않았을뿐더러 악명 높은 유지 비용 때문에 경제성이 낮아 복원에 회의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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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필요도 없어”
찬성론자의 강한 의지


므리야 복원 회의론자들은 구소련제 기체의 정체성을 의심하기도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으로 여겨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복원 사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과거 므리야 제작에 참여했던 기술자 발렌틴 코스티야노프는 “우크라이나인 아무에게나 물어봐라, 두 살배기 아이도 므리야를 복원하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므리야 복원이 난국을 이겨내야 하는 국민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안토노프 수석 엔지니어인 블라디슬라브 블라식은 “우리는 이 비행기가 버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라며 상징적인 항공기 복원이 곧 국가의 복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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