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 MiG-29 받은 우크라
F-16 다목적기 여전히 절실
전투기 제공 지지한 폼페이오
현지 시각으로 지난 3일, 폴란드가 제공한 MiG-29 전투기 첫 인도분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보좌관 마르친 프셰다치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미 MiG-29 몇 대가 우크라이나 방어 작전에 투입되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향후 폴란드가 추가로 보낸 MiG-29와 슬로바키아 퇴역기를 더 제공받게 되는데, 공중 전력이 보충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F-16보다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에 유리 이그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MiG-29 지원에 감사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지상까지 타격할 수 있는 F-16 다목적기가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우크라이나를 찾은 고위 인사가 F-16 지원을 지지하고 나섰다.
제한 없는 뒷받침 약속
소신 드러낸 폼페이오
같은 날 키이우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조하며 F-16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F-16과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지지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라며 “교육,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보호하고 방어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군 대표, 사회 운동가,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은 미국을 위한 최선의 이익이다”라고 연설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그의 발언이 ‘얼마나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미국 내 논의와 일치한다고 논평했고, 폼페이오는 “푸틴을 제지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선 물망에 오른 폼페이오
드산티스와 대결 구도 형성?
마이크 폼페이오의 이번 F-16 지지 발언은 공화당 경선에 나서겠다는 출사표로 간주된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미 지난해부터 경선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앞서 로이터가 제시한 미국의 지원 수준에 대한 담론에서, 라이벌로 꼽히는 론 드산티스는 F-16과 장거리 미사일 지원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한 바 있다.
형사 기소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을 고려하면 폼페이오의 의사는 묵살되는 듯 보이지만, 미국 내 ‘고령 대통령’ 반감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나서야 드산티스와 맞붙을 수 있다. 한편, 폼페이오 전 장관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미국 사업가 대표단 등과 만나 회담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