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 속 방산업계 호황
미국제 무기 찾는 서방
F-35 희망 국가 또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는 올해 방산업계 시장 규모를 전년보다 7.9% 증가한 5,772억 달러(한화 약 765조 원)로 내다봤다. 신냉전 기류에 유럽을 필두로 각국이 재무장을 선언하면서 방산업계의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방 진영 안보 협력국들은 미국제 무기 구매에 열중이다.
SIPRI가 발표한 ‘2022년 국제 무기이전 동향’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 세계에서 거래된 무기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40.2%로 직전 조사보다 7%나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맹활약한 하이마스,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등을 계약하려는 국가가 줄을 선 가운데, F-35 전투기 도입은 재무장 출사표와 다름없는 절차가 됐다.
공군 현대화의 핵심 열쇠
루마니아 F-35 도입 승인
추가 물량이 절실한 미 공군과 독일, 스위스 등이 F-35 확보에 나서며 공급망 확충에 바빠진 록히드마틴은 또 다른 주문서를 받게 될 전망이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1일, 루마니아 국방부는 공군 현대화를 이유로 F-35 전투기 구매 의향을 밝혔다.
F-35 도입 안건은 이날 열린 국방 최고위원회에서 최종 승인된 것으로 전해지며, 루마니아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나토와 EU 회원국으로서 화력과 상호 운용성을 겸비한 방공 작전 능력을 달성하는 것은 루마니아 국방 정책 목표 달성에 필수적인 조건이다”라고 설명했다.
전군 가다듬는 루마니아
기갑 전력은 한국 주목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루마니아는 전쟁을 계기로 국방비를 확대해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작년 12월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와 약 4억 달러(한화 약 5,300억 원) 규모의 ‘워치키퍼 X’ 전술 무인기 계약을 체결했고, 장갑차와 군용기 등에 적용될 신형 무기체계 후속 계약도 뒤를 이었다.
기갑 전력 현대화에 있어 루마니아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월 국영 방산업체 롬암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MOU를 체결한 이후, 루마니아도 K9 자주포 구매 의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는 현대로템 K2 흑표 전차의 유력 도입국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최근 미국 에이브럼스 전차에 관심을 보이면서 경쟁을 붙이려는 듯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