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항공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습니다. 최신형 비행기를 잇달아 도입하고, 서비스 강화에 더욱 주력하는 모습인데요. 특히 하늘 위의 특급호텔을 구현하기 위한 ‘일등석’ 경쟁은 승객에게 화려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죠.
소수의 특별한 좌석을 위해 각 항공사만의 최고급 노하우가 총동원되기도 합니다. 물론 티켓 값은 가장 비싸지만, 가장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니 여행자라면 한 번쯤은 타보고 싶어하는 그야말로 꿈의 공간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세계 최고 일등석으로 손꼽히는 비행기 좌석에서는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싱가포르항공
전 세계 항공사 랭킹에서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해온 싱가포르항공은 최근 10여 년간 사용한 항공기 기종을 신규 에어버스 A380으로 전면 교체해왔는데요. 비행기 2층 앞면에 위치한 6개의 퍼스트클래스 스위트룸이 가장 큰 화제가 됐습니다.
우선 고급스러운 브라운 톤의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요. 일등석답게 최고급 이탈리아 명품 폴트로나 프라우가 만든 가죽 가구들로 꾸며졌습니다. 춤도 출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공간이죠. 좌석에는 전자기기로 조절해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의자와 32인치의 FHD 모니터가 있는데요. 앉은 자세에 맞게 모니터의 각도까지 조절이 가능할 수 있어 편리하죠. 오랜 시간 편한 사용감을 주는데다, 주변 소음까지 완벽히 차단해주는 보스 헤드셋도 제공됩니다.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비행할 경우, 두 개의 스위트룸이 하나로 통합되어 더 넓은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일등석 간 칸막이를 아래로 재배치하여 더블베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전에 선보인 스위트와는 확실히 다르죠. 하지만 모든 A380의 기종과 좌석이 다 가능한 것은 아닌데요. 일부 노선과 좌석에 한해서만 가능하죠.
서양과 동양의 조화를 강조한 맛있는 기내식도 제공되는데요. 랍스터와 송아지 필레, 싱가포르와 인도 전통 요리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일등석 승객들은 총 2개의 럭셔리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는 화장을 할 수 있는 파우더룸까지 갖춰져 있죠. 화장실의 어메니티는 프랑스 브랜드 라리크라고 합니다.
2. 에티하드항공
세계 최고 일등석이라고 불리는 에티하드항공의 더 레지던스는 탑승 전부터 최고의 VIP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최고급 세단으로 공항 픽업와 샌딩 서비스를 제공하죠. 전용 체크인 입구도 따로 있는데요. 전담 승무원의 안내를 받으며 비행기에 탑승하면, 좌석에는 고객의 이름이 새겨진 감사카드와 식사 메뉴판이 기다리고 있죠.
더 레지던스 일등석 좌석은 여러 명이 동시에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넓은데요. 거실을 비롯해 수면을 위한 전용 침실, 샤워실 이렇게 3개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목적지 도착 1시간 전에는 비행기 안에서 샤워도 할 수 있는데요. 이름이 새겨진 가운을 보면 VIP 서비스가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되죠.
베라왕 글래스웨어에 셰프가 만드는 맞춤 기내식까지 맛볼 수 있는데요. 턴다운 서비스와 기내 라운지인 더 로비 등 정말 초호화 최고급 시설을 자랑합니다. 무려 1인 왕복에 약 3,800만 원 정도가 든다고 하니, 초호화 서비스와 시설을 제공할 수밖에 없는 가격인듯하네요.
3. 에어프랑스
에어프랑스의 일등석인 라 프리미어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우선,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해 편안하게 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퍼스트클래스 전용 라운지에서 맛있는 요리와 마사지 서비스를 받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되는데요. 비행기에 탈 시간이 되면 게이트가 아닌 별도의 차량을 이동해 탑승하게 되죠.
좌석에는 프렌치시크의 정수를 담은 메모리폼 매트리스와 베개, 그리고 구스다운이 갖춰져 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파리의 권위 있는 뷰티 하우스인 카리타에서 만든 에어프랑스 어메니티 키트에는 화장품과 바디 용품, 빗, 수면 마스크 등이 들어있는데요.
편안한 비행 경험을 위해 고급스러운 면 소재의 잠옷과 슬리퍼, 양말 등도 제공됩니다. 기내식은 탑승객이 원하는 대로 메뉴를 직접 구성할 수 있는데, 유명한 기내 셰프의 프랑스 미식 요리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아키텐 스투리아 캐비어 등 특급 기내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네요.
4. 에미레이트항공
에미레이트항공의 일등석을 이용하면 공항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개인 전용기사를 집으로 보내줍니다. 차량도 최고급 세단인 EQ900인데요. 전담 직원이 짐을 받아주는 것은 물론이고, 기내 반입 물품과 부쳐야 하는 물품도 안내해주죠. 입구부터 통로가 일반석 고객과는 달라 따로 안내를 받게 되는데요. 앉자마자 두바이 전통 주전부리인 고급 대추야자 바틸을 줍니다.
키가 2m나 되는 사람도 거뜬하게 180도 누울 수 있을 듯한 좌석에는 마사지 기능까지 있죠. 지루하다면 23인치 와이드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요. 영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드월킨스와 협업해 만든 일등석 전용 헤드폰도 지급됩니다. 또한, 개인 미니바가 설치돼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생수나 주스를 마실 수도 있죠.
기내가 건조한 것 같다면 바이래도 미스트와, 불가리 향수 등 각종 어메니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샤워부스와 세면대, 탈의실, 화장실 등을 갖춘 스파시설도 이용할 수 있는데요. 샤워시간이 제한되어 있고 수압이 세지 않은 것은 단점이지만, 특급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브랜드 VOYA의 어메니티가 제공되고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을 써볼 수 있는 것은 장점이네요.
식사는 전식부터 메인, 디저트까지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데요. 고급 식기 브랜드인 로브트 웰치와 로얄덜튼에 담겨 나옵니다. 식사 후에는 기내 일등석 전용 라운지 바에서 글렌피딕, 돔 페리뇽, 로얄 살루트 위스키 등 고가의 주류도 맛볼 수 있죠.
5. 루프트한자
루프트한자의 일등석을 이용하는 승객은 경유 시간이 길어도 공항 라운지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죠. 바로 포르셰 퍼스트 클래스 익사이트먼트 체험을 예약할 수 있는데요. 단 99유로만 추가로 지불하면 포르셰 911 혹은 파나메라 렌탈이 가능하며, 이 금액에는 가스비와 보험료, 렌드비가 모두 포함돼있죠. 포르셰의 스피드로 도시를 탐험한 후 공항으로 돌아와 경유 비행기를 이용하면 됩니다.
퍼스트클래스 좌석에는 방음 커튼이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요. 승무원에게 요청 시 좌석을 2m 길이의 침대로 변환시킬 수도 있죠. 기내식은 미슐랭 스타 수준의 기내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세계 최고의 소믈리에인 마커스 델 모네고가 엄선한 와인리스트가 함께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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