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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까지… “현 시국 승무원들 상황 이렇습니다”

도지훈 기자 조회수  

편의점 알바까지… “현 시국

승무원들 상황 이렇습니다”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항공 수요는 여전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가 겪는 고통도 길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9일 이스타항공에서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회사 직원들만 열람이 가능한 모바일 앱 ‘블라인드’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이스타항공으로부터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한 승무원의 글이었죠.

항공업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다른 항공사 직원들 역시 힘든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대다수의 승무원들은 순환, 무급휴직으로 버티고 있는데요. 끝을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가운데, 현 시국 승무원들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알아보았습니다.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사태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후 재매각 추진 중에 지난 9월 7일 정리해고 대상 직원 640여 명에게 그 사실을 개별 통보했습니다. 현재 정비 부문 인력을 제외하고 남은 항공기 6대를 운항하는 데 필요한 최소 인원만 남겨두며 모두 정리해고를 통보한 셈입니다.

이스타항공의 승무원들은 4월 이후 육아휴직을 포함한 비자발적 휴직에 들어가면서 생활고를 겪었습니다. 무급휴직으로 약 6개월간 월급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유지한 승무원의 사례도 있었는데요. 복귀에 대한 희망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소식뿐이었지만 이마저도 무너지게 되었죠. 이스타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임직원이 생활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회사가 금전적으로 (조치를) 해 줄 수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파산 위기에 몰린 이스타항공이 직원들에게 더 이상 해 줄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대형 항공사도
힘들긴 마찬가지

소형 항공사만큼 대형 항공사의 상황도 다를 바 없었습니다. 지난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휴직자 규모가 50%를 넘었습니다. 특히 객실 승무원의 경우에는 70% 이상이 휴업 중인데요. 대형 항공사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운용하면서 잠시 흑자를 냈지만 직원들의 월급 문제 해결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대형 항공사들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휴직 기간 연장에 들어갔습니다. 대한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의 장기 무급휴직 조치를 내렸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기간을 10일에서 15일로 연장했습니다. 객실 승무원과 국내 공항 지점 근무자를 대상으로는 2개월 단위로 유급휴직 신청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복직만이 살 길,
외항사 승무원

일부 외국계 항공사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습니다. 코로나19를 빌미로 대량 해고, 무급휴직 조치를 취해 외항사 승무원들의 난처한 상황이 이어졌는데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직원 1만 6천 명에게 인력 감축안을 통보했습니다. 아메리칸항공 또한 1만 9천여 명의 해고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에티하드항공은 3월 말부터 비행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죠. 원치 않는 휴직 상태에 놓인 외항사 승무원들은 복직이 아닌 해고 소식이 돌아올까 노심초사한 상황입니다.

지난 8월 정부는 항공·여행업 등 특별고용지원업종에 한해 고용유지지원금을 2개월 연장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적 항공사 소속 직원들은 임금의 최대 80%에 달하는 휴업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러나 외항사 승무원들에게는 ‘남의 이야기’일뿐이었습니다. 몇몇 외항사 소속 직원은 ‘국내 항공사 소속 친구들이 부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죠.

예비 승무원들 고심 깊어져

비행을 못하는 승무원들에 이어 비행을 꿈꾸는 취업 준비생들 또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통 1년에 3번 이상 열리는 공개채용은 올해 공고조차 없었습니다. 이에 승무원을 준비하던 한 취업 준비생은 어쩔 수 없이 진로를 바꿨다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취준생들은 코로나19로 노력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그저 받아들여야만 하는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가까스로 취업의 문턱에 선 사람들도 안심할 수 없었습니다. 취업하자마자 유급휴직을 권고받은 경우는 물론 한 외항사에서는 입사 예정이던 수백 명의 훈련생의 고용을 취소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한 취준생의 지인은 “에미레이트 항공을 다니다가 입사 2년도 채 안 돼 해고당한 친구를 보면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현 시국 승무원들은 퇴사와 휴직이라는 원치 않는 선택지 앞에 놓인 상황입니다. 그들의 상황은 생계유지가 문제 될 정도로 심각했는데요. 최근 유튜브에서는 실제 승무원들의 퇴사 후 근황에 대한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는 기획된 콘텐츠가 아닌 그들이 실제 마주한 ‘현실’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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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훈 기자
content@travel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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