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쿠바의 백신 접종 소식이 화제입니다. 지난 6일 쿠바는 청소년 접종에 이어 어린이 접종을 시작하면서 올해 12월까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세계 최초로 2세 이상 영유아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죠. 현재 쿠바의 상황은 어떨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체 개발 백신 접종
쿠바에서 이번에 접종된 백신은 아직 세계보건기구(WHO)가 승인하지 않은 자체 개발인데요. 지난 7월 쿠바는 ‘압달라’, ‘소베라나 2’ 2종의 자체 개발 백신을 긴급 사용 승인했습니다. 이미 지난 5월부터 수도 아바나를 중심으로 두 개의 백신을 투여해 왔는데요. 쿠바 당국은 두 백신의 예방 효과가 각각 92.28%, 91.2%라고 밝혔지만 이는 자체 발표일 뿐입니다.
쿠바는 1960년대부터 이어진 미국의 금수조치로 의약품 수급 등이 어려워지자 1980년대부터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개발과 생산 역량을 키웠습니다. 국가 예방접종에 필요한 백신의 80%를 자체 생산하고 있죠. 한편 쿠바는 백신을 자급자족해왔지만 지난 8월 처음으로 중국산 백신도 사용하기로 밝혔습니다.
신규 확진자 급증
쿠바는 코로나19 확산 초기까지만 해도 방역 성공국으로 꼽혔습니다. 코로나19 초기 발생 시 강력한 제한 조치와 공격적 방역 정책을 수행했는데요. 하지만 델타 변이의 급속한 감염 확대로 최악의 사태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감염 인원이 8배로 확대되었으며 세계 평균의 10배나 되는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했죠.
현재 몇 달간 쿠바의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하루 확진자 수가 9,900명을 넘기도 했는데요. 하루 신규 평균 확진자는 7천 명에 이릅니다. 누적 사망자 5700명 가운데 거의 절반이 지난달 발생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는데요. 쿠바는 인구 대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감염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쿠바의 현재 상황
코로나19 확산으로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은 쿠바에서는 음식이나 의료품 등을 구하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교육 역시 어려워졌는데요. 지난해 3월 이후 쿠바의 학교들은 대부분 휴교한 상태입니다. 쿠바 가정 대부분 인터넷 접속이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은 텔레비전을 통해 교육을 받고 있는 상황이죠.
쿠바는 오는 10월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을 마치고 단계적으로 대면 수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7월에는 수십 년 만에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는데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생계에 대한 불만이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쿠바 40여 곳에서 이와 같은 시위가 열렸고 이후 쿠바 정부는 음식, 의료품의 수입 한도를 늘리고 기존 식료품 배급을 진행하지 않던 일부 지역까지 배급 규모를 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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