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초 로봇 호텔”
‘시리야’, ‘하이 빅스비~’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한 이름이죠. 바로 음성인식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처리해 주고 심지어 비트박스까지 해주는 인공지능입니다. 현재 인공지능은 휴대폰뿐만 아니라 식당, 의료, 쇼핑, 관광 등 거의 전 분야의 사업에서 사람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해 주고 있죠. 또한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의 일자리를 점점 대체하고 있기도 하는데요.
일본에도 인공지능 열풍이 분지는 꽤 됐습니다. 일본의 한 호텔은 세계 최초의 로봇 호텔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데요. 지난 2015년에 오픈한 이후로 유명세를 치르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사람 대신 로봇이 체크인을 도와주고 심지어 피아노도 쳐준다 하여 큰 화제가 되었죠. 하지만 오픈 5년 만에 이 로봇 호텔에는 큰 변화가 생겼는데요. 과연 그동안 어떤 일들이 이 호텔에서 일어났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외로 매력 있는 ‘로봇 호텔’
일본 각지에는 ‘이상한’이라는 뜻의 ‘헨나호텔’이 있습니다. 이 호텔에서는 로봇 직원이 고객을 관리하는데요, 직원의 외모는 소름 돋을 만큼 인간과 유사한 외모를 가지고 있네요. 로봇은 호텔 안내와 청소 등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또한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영어 4개 국어를 구사한다고 하니 웬만한 사람보다 능력은 뛰어납니다. 지점마다 공룡이나 일반 호텔리어의 모습을 한 안내원이 숙박객을 맞이한다고 하니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습니다.
하룻밤 숙박 비용은 어떻게 될까요? 인건비를 대폭 줄인 만큼 숙박비는 주변 호텔에 비해 최대 4분의 1 정도 저렴한 편입니다. 지점에 따라 다르지만 5~6만 원 선에서 이용이 가능합니다. 로봇과 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운영비가 적게 드는데요.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헨나호텔은 2020년 3월 기준 부킹닷컴 후기도 평점 8.8로 서비스가 꽤나 우수한 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음성인식 실수에 투숙객 깨우기도…
하지만 세계 최초 로봇 호텔 타이틀에도 불구, 작년부터 로봇들이 줄줄이 해고를 당하고 있습니다. 한 매체에 의하면 2019년 1월 사세보에 위치한 헨나 호텔에서는 243대의 로봇 중에서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 자리는 다시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는데요, 왜 이런 결정을 한 것일까요?
오작동 하거나 멈춘 로봇 직원 때문에 투숙객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객실 내에 있는 로봇은 코골이 소리를 사람의 말로 인식해서 새벽 내내 말을 걸었습니다. 또한 ‘츄리’라는 이름을 가진 안내 로봇은 아주 간단한 응대밖에 하지 못해 이용객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수 없었다고 하네요.
체크인 과정에서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단말기는 여권이나 바코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투숙객들의 짐을 옮겨주는 배달 로봇도 자주 고장 났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실제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만 호텔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헨나 호텔 측은 눈물을 머금고 거금을 들인 로봇을 철수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직원들은 로봇이 있을 때보다 클레임이 줄어 훨씬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습니다. 사고는 로봇이 치고 수습은 인간들의 몫이었네요.
로봇 호텔, 향후 과제는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헨나호텔이지만, 인공지능 사업에 있어서 엄청난 길을 개척해 준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로봇이 사람을 대체한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 거부감이 로봇을 사업에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로봇이 사람을 너무 닮아도 ‘불쾌한 골짜기’가 형성되어 더욱 반감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또한 어르신들에게 로봇 호텔은 휴식의 공간이 아니라 불편한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호텔은 하루의 여행을 마무리하는 곳이기 때문에, 로봇의 딱딱함보다는 사람의 편안하고 따뜻한 인사가 더 요구되는 사업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헨나호텔을 표본 삼아 다양한 국가의 호텔에서 로봇과 사람의 장점을 적절하게 섞은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라고 하니, 저렴한 가격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이 더욱 많이 생기기를 기대해 봅니다. 로봇 도입은 갈 길은 아직 멀지만 위대한 여정은 분명히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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