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종점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인 지하철, 정말 많이들 이용하시죠. 서울의 경우 지하철 하나로 수원, 김포, 여주 등 경기도와 인천 지역을 쉽게 오고 갈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지하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소문이 났을 정도라고 합니다. 서울 지하철 노선 중에 특히 편리한 건 공항철도를 통해 김포공항 및 인천공항을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것인데요. 차를 끌고 공항에 가는 경우 주차비용을 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공항철도를 많이 이용하시죠.
2017년에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서, 2018년부터 공항철도도 인천공항 2터미널 역을 신설했는데요. 해당 역이 종착역이다 보니, 승객들이 다 내리고 나면 텅텅 빈 열차밖에 남지 않죠. 만약에 종점에서 내리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발생할까요? 지하철을 타면서 한 번쯤 궁금해하셨을 텐데요. 지금부터 종점의 비밀을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편리한 공항철도
공항철도는 서울 소재 공항을 이용하는 분들에게 정말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만약 직통열차를 탈 경우 서울역에서 인천공항 2터미널까지는 51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데요. 그 밖에도 공덕역이나 홍대 입구, 디지털미디어시티 등 서울의 요충지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일반 열차의 경우 배차 간격은 최대 10분 내외로 편성되어 있어 오랜 기다림 없이 탑승이 가능합니다.
또 수도권 지하철과 다르게 특색 있는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는데요. 차창 밖으로 탁 트인 뷰가 등장하면, 졸다가도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고 바라보게 됩니다. 영종대교를 통해 서해바다를, 마곡대교를 가로지르며 한강 뷰를 만끽하며 잠깐의 힐링 시간을 가질 수 있죠.
또한 열차 내부도 쾌적하고 깔끔해서 외국인들에게도 정말 인기가 많죠. 이렇게 공항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타고 있다가 종점인 인천공항 2터미널 역에 다다르면, ‘종점이니 하차해 달라’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요. 만약 종점에서 내리지 않으면 무슨 일이 발생할까요? 우리에게 종점 뒤 모습은 미지의 세계가 아닐 수 없죠. 영화처럼 다른 곳으로 가는 문이 연결되어 있다거나, 괴 생명체가 살고 있지는 않을지 한 번쯤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셨을 겁니다.
종점 지나치면 발생하는 일
종점인 인천공항 2터미널 역을 지나쳤을 때 두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보통은 역무원들이 전철 운행을 중단하고 남은 승객들을 다 하차시키는 게 원칙입니다. 하지만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거나, 너무 깊게 잠들어버려 일어나지 않는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열차에 태운다고 합니다.
이분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 운이 좋다면 바로 내릴 수 있는데요. 회차선에서 대기하다가 다시 종점역으로 돌아올 때 가능합니다. 이는 주로 종점 다음에 차량기지가 없을 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지하철은 매우 길기 때문에 유턴을 할 수가 없는데요. 대신 기관사가 시스템을 반대 방향으로 바꾼 뒤 열차 끝에서 끝으로 이동합니다. 그러니까 열차 뒷머리가 앞머리가 되는 것이고, 앞머리는 이제 꼬리 부분이 되는 것이죠.
이 경우에는 운행을 재개하기 때문에 본인이 원래 내려야 할 역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주로 공항철도, 5호선 마천역, 7호선 부평구청역, 3호선 오금역 등에서 이 같은 방식으로 운행이 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만약 운이 나쁘면 역에서 내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운행을 완전히 마치고 차량기지로 들어가는 경우인데요.
운행하지만 열리지 않는 공항철도 문
이 열차는 방향을 바꾸어 인천공항 2터미널 역로 다시 나오기는 하지만 문이 열리지는 않습니다. 선로에서 잠시 대기했다가 신호를 받으면 차고지로 들어갈 수 있는데요. 차고지는 보안구역이기 때문에 직원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죠. 하지만 승객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지하철의 스케줄 상 어쩔 수 없이 승객을 태우고 차고지로 향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보통 차고지에서 알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합니다. 만약 인접한 역의 열차가 아직 운행 중이라면 직원의 안내를 받아 직원용 출입구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고 하네요. 경험자들의 후기에 의하면 직원과 동행하는 시간은 굉장히 민망하고 부끄럽다고 합니다. 따라서 호기심이라도 절대 종점 이후에 열차를 타는 일은 없어야겠죠.
코로나로 공항철도 잠정 휴업
공항철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비행 길이 모조리 막히면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승객이 거의 없기 때문인데요. 일반열차는 정상적으로 운행하지만 직통열차는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3개월간 운행을 잠정 중단합니다.
3월 16일부터 22일까지 공항철도 이용객은 일 평균 248명이었는데요, 지난해 하루 평균 5402명의 4.6%에 불과한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해외 입국자들이 공항철도를 이용하지 못하고 자차나 정부 제공의 교통 편을 이용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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