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가 한국에 오게 되면 꼭 거쳐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국정원인데요. 국정원에서는 탈북자들의 정확한 신원과 행적은 물론, 대북첩보와 간첩 혐의 등에 관한 조사가 이뤄지게 되죠. 대부분 3개월에서 많게는 반년 간 머물게 된다고 하는데요. 탈북자들에 의하면 국정원에 도착한 후 충격이었던 에피소드들도 많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엄청난 정보력
자유를 찾아온 탈북자들이 우리 땅에서 공식적으로 머무는 첫 공간이죠. 국정원의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입니다. 과거에는 합동신문센터라고 불렸지만, 현재는 이름이 바뀌었는데요. 탈북자들은 이곳에 입소한 후 4인실에서 지내며 건강관리를 받은 뒤 1인실로 옮겨 조사를 받게 됩니다.
조사를 받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위장탈북자를 가려내기 위함인데요. 탈북자들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국정원의 엄청난 정보력에 깜짝 놀라게 되었다고 합니다. 위성 지도로 자신이 살던 지역과 집을 보여주며, 옆집에 살던 친구의 이름을 알 정도였기 때문이죠. 워낙 정확하게 정보를 알고 있다 보니, 무서워서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고 하네요.
독방생활 경험하기도
이들은 조사를 받는 일주일 동안은 1인실로 옮겨 독방생활을 하기도 했는데요. 한 평정도 되는 규모에 침대 달랑 하나밖에 없는 구조의 방에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쇠창살만 없을 뿐이지 거의 감옥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하는데요. 말로 못 할 힘든 탈출과정을 거쳐 한국으로 왔지만, 감시를 받으면서 생활하는 답답함 때문에 과연 탈북한 게 잘한 것인지 잠시 의문이 들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나마 2~3시간 정도 조사를 받는 시간이 사람과 대화하는 유일한 시간이다 보니, 나중에는 정신병에 걸릴 것만 같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는 A4용지 50~100장 정도 되는 종이를 주면서 태어난 환경과 성장 과정, 북한에서의 생활, 탈북 동기와 계기 등을 적도록 요청했다는데요.
거짓말을 가려내기 위해 기억보다도 저 자세한 내용을 요구했기 때문에 탈북자들에게는 꽤 힘든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말을 잘못하면 간첩으로 오해를 받아 북으로 돌려 보내질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충격보단 약간 공포로 다가왔던 시간이었다고 했죠. 하지만 북한과 다르게 조사관이 친절하고 존댓말을 사용하며, 폭행이나 가혹행위가 전혀 없다는 게 신기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국정원 조사 과정 중 독방생활이 없어졌다고 하는데요. 짧게는 수일부터 길게는 수십 일 동안 독방에서 강한 압박 및 엄격한 조사과정을 겪으면서 인권침해 논란과 다수 자살자가 발생했기 때문이죠. 따라서 조사실은 개방형으로 운영되며, 인권보호관 제도까지 도입하게 됐다고 합니다.
국정원 요원들의 외모
탈북자들의 말에 따르면 “국정원 요원들은 전부 다 하나같이 키가 크다”고 하는데요. 다들 잘생기고 예뻤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특히 선글라스에 정장까지 갖춰 입은 모습을 보고 반했다는 이들이 많았죠. 상상했던 것처럼 무시무시한 곳에서 조사받는 느낌이 아니라, 모델이나 배우 같은 모습에 오히려 눈 호강을 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는 경비를 서는 군인들까지 몽땅 하나같이 키가 크고 잘생겼다고 전했습니다.
매끼 고기가 나오는 식사
국정원에서 탈북자에게 제공되는 식사에 대해서도 충격을 받았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고기가 매끼 나오는 것은 물론 반찬도 많았고, 음식의 메뉴도 아주 다양했다고 하죠. 게다가 먹을 만큼 맘대로 먹게 해주고, 먹고 또 갖다 먹어도 된다는 게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밥을 매일 먹을 수 있다면 국정원을 나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일주일에 두 번씩 제공되는 과자와 간식에도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나원 교육
국정원의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신분 확인과 여러 조사과정을 거친 후, 특별한 혐의점이 없다면 하나원에 입소하게 되는데요. 하나원에서는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교육을 받게 됩니다. 남북한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교육을 비롯해 심리 안정과 정서적 순화교육도 받게 되죠. 그리고 역사와 지역사회 이해, 건강증진, 진로와 직업 등 경제교육 등이 이루어집니다.
여기서도 교육을 받으면서 충격을 받게 되는 점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6.25 한국 전쟁에 관한 내용인데요. 북한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받은 세뇌교육으로 너무나 익숙하게 남한의 북침을 기정사실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남북한의 이런 상반된 입장에 처음에는 혼돈도 있었지만, 하나원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나서는 북한의 역사 왜곡에 대해 충격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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