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준수해야 하지만 무심코 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안전띠 착용인데요. 자동차에서 안전띠는 교통사고 발생 시 승차자의 신체를 감싸 안아 생명을 보호하기에 생명띠라고 불리기도 하죠. 차량의 충돌과 추돌뿐 아니라 전복이나 구조물과의 충돌 등 어떤 유형의 교통사고에도 안전띠는 탑승자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켜주곤 합니다.
이 때문에 안전띠 착용이 법제화됐지만, 아직까지는 승용차의 경우 앞좌석을 제외하고는 착용률이 매우 저조한 실정인데요.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다소 미흡한 것이 사실이죠. 그런데 최근 안전띠가 ‘생명띠’라는 말을 직관적으로 알게 해주는 사진이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과연 어떤 사진인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할까요?
“안전벨트 덕분에 살았어요”
운전할 때 안전벨트를 매는 일이 선택사항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사진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바로 뉴질랜드 교통국이 교통사고 생존자를 모델로 찍은 화보 사진인데요. 이 사진은 온라인을 통해 전해지면서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운전하는 습관을 지닌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죠.
사진 속에는 얼굴을 비롯한 온몸에 찰과상을 입은 남성들의 상반신이 등장하는데요. 제각기 다른 찢기고 멍든 수많은 상처 중에서도 가슴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뚜렷한 타박상이 이들의 몸에 공통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실제로 이 남성들은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한 덕분에 끔찍한 교통사고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들인데요.
이들의 얼굴과 몸의 상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에 의해 정교하게 재현되었으며, 실제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과장됐습니다.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함이죠. 해당 캠페인에 참여한 응급의료 전문가는 “촬영을 위해 조금 과장하긴 했지만,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날 경우 실제로 이와 같은 형태의 흉터가 몸에 남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 남성들은 몸에 상처를 남긴 채 생존했지만,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아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죠. 즉, 이들의 몸에 남은 상처는 생명을 구한 흔적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자동차에 탑승했을 때는 귀찮더라도 안전벨트를 꼭 착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안 매면 사망률 ’26배’
모든 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 된 지 3년 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띠 미착용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가 1,300명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전벨트 착용이 중요한 이유는 안전띠를 맸느냐 안 맸느냐에 따라서 사망 또는 중상을 당할 가능성이 크게 엇갈리기 때문이죠.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교통사고 118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안전띠를 매면 사망률은 0.04%에 불과하지만 안 매면 1.04%로 26배 이상의 매우 큰 편차를 보였는데요. 실제 주행 중 교통사고 발생 시 안전띠를 매지 않은 탑승자가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거나, 머리나 가슴에 심한 충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사실 안전띠의 위력을 입증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3년 전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던 45인승 관광버스가 5m 아래로 추락했지만, 안전띠를 착용한 40여 명은 가벼운 찰과상만 입고 스스로 버스 밖으로 탈출할 정도로 부상 정도가 경미했죠. 올해 1월에는 경기도에서 트럭과 충돌한 뒤 3m 아래로 추락한 통학차량에 타고 있던 어린이 등 11명도 모두 안전띠를 매고 있어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었는데요.
현재 우리나라는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로 앞좌석은 90% 이상 정착되었지만, 뒷좌석은 아직 제자리걸음입니다. 독일 98%, 호주 95%, 영국 93% 등 선진국에 비해 우리는 56% 수준에 머물러 있어 착용률 향상을 위한 특단의 관심이 절실하죠.
앞서 말했듯 안전벨트는 교통사고 발생 시 탑승자의 생명을 지켜주는 수단입니다. 그저 불편하다는 이유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것은 목숨을 건 도박과도 같죠. 또한, 사고 시 부상을 줄이는 데는 일부 사람들이 맹신하는 에어백보다 훨씬 더 중요한데요. 차에 타면 가장 먼저 안전띠를 확인하는 습관이 나와 가족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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