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택배산업은 2000년대 들어 전자 상거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매년 꾸준히 성장해 오고 있습니다. 주문 후 바로 다음날이면 받아볼 수 있는 초고속 택배 문화를 자랑하고 있죠.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당일 배송과 로켓 배송, 새벽 배송 등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배송 형태로도 진화하고 있는데요.
이에 반해 일본인들은 택배 때문에 분노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일본의 택배 시스템은 느리고 비효율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옆 나라인 한국과 너무 다른 모습에 놀라곤 하는데요. 과연 어떤 점 때문일까요?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물건 집어 던진 택배기사
지난 2016년, 일본의 한 택배회사 직원이 배달 중이던 택배를 땅바닥에 집어 던지는 CCTV 동영상이 공개돼 비난을 받았습니다. 해당 직원은 택배뿐만 아니라 운송장비마저 내팽개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 모습을 본 일본 사회에서는 큰 파문이 일었죠.
물론 택배를 집어 던진 직원의 인성을 비난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일본의 택배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일본에서는 매년 약 40~50억 건의 택배가 운송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빠른 배송을 원하기 때문에 택배회사 간의 경쟁이 심합니다.
하지만 ‘빨리빨리’만을 강조하는 택배회사들의 경쟁 풍토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일본의 택배 기사들은 일손 부족으로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죠.
번거로운 택배 시스템
특히 일손은 달리는데, 집에 사람이 없이 두 번 세 번 같은 집을 방문해야 하는 재배달은 일본 택배 업계의 가장 큰 고민거립니다. 한국에서는 택배를 받는 고객에게 방문 시 연락을 하고, 부재중일 경우 경비실에 맡기거나 문 앞에 두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일본에서는 반드시 고객에게 직접 전해주어야 한다는 방침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서명까지 받고 있는데요. 꼭 본인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와 면전에서 물건을 전해주어야 택배 수령이 됩니다. 만일 고객이 집에 없으면, 부재표를 우체통이나 문앞에 게시한 뒤 고객으로부터 막연히 연락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에서는 하루 이틀이면 받을 수 있는 물건을 일본에서는 일주일, 심지어 열흘이 지나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이런 경우 택배는 다시 반송되어 재배달을 해야 하는데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안정성 있게 느껴지는 시스템이지만, 택배를 배송하는 직원들에게는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서 CCTV에 찍힌 장면 역시 고객과 만날 수 없어 몇 번이나 재배송을 하러 갔지만, 끝내 만나지 못한 택배기사가 분노하는 모습이었는데요. 한 택배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아침에 100개의 택배를 가지고 나가면 고작 1개만 배송이 완료될 정도라고 합니다.
“한국과 비교된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무인택배함의 보급도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고급맨션이나 관리비 비싼 아파트에만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일반 주택에서는 집주인이 스스로 택배함을 설치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아까워 설치하지 않는 세대가 많죠. 또한, 무인택배함이 가득 찼을 때에는 여지없이 재배송을 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택배를 집 앞에 놔두면 분실된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해, 아예 택배 시스템을 ‘느린 택배’로 바꾸는 풍조가 일어나기도 했는데요. 차라리 배송이 조금 늦더라도 고객이 확실히 집에 있는 시간에 배송 일자를 지정하자는 것이죠.
하지만 문제가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서비스의 퇴보를 보이자, 일본인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웃 나라인 한국의 택배 시스템과 너무나 비교된다며 분노하는 이들도 있었죠. 실제로 우리나라의 택배 시스템은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어서, 저녁에 주문한 제품이 다음날 새벽에 도착할 정도로 빠른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게다가 부재중일 경우 “문앞에 두고 가주세요”, “경비실에 맡겨주세요”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집 앞에 택배가 며칠 동안 쌓여있어도 아무도 그것을 건드리지 않죠. 이에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의 양심에 경이로움을 느끼면서도 놀라는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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