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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포스팅

빈부격차의 현실을 한눈에 보여주는 홍콩의 일상 사진

도지훈 기자 조회수  

여러분은 홍콩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즐비한 고층빌딩이 그려내는 스카이라인, 멋진 쇼핑거리 등으로 상징되는 여행지로서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처럼 홍콩은 ‘아시아의 뉴욕’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화려한 도시이지만, 그 이면에는 또 다른 문제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특히 홍콩은 화려한 외양과 다르게, 빈부격차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도시로 손꼽히는데요. 이곳에서 화려한 삶을 영위하는 건 일부에 불과합니다. 대다수는 극심한 가난 속에서 살아남으려 고달픈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죠. 그래서 오늘은 홍콩의 극심한 빈부격차와 원인 등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콩 시위의 근본 원인


지난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홍콩의 대규모 시위 사태, 다들 기억하실겁니다. 지난해 3월 범죄인 송환법 반대에서 시작된 이후 민주화 시위로 번져 수개월간 지속되왔는데요. 그동안 코로나19의 여파로 잠잠했던 홍콩 시위가 최근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작년 시위에서 폭력적인 진압으로 비난을 받았던 경찰은 이번에도 역시 강압적인 방식으로 맞서고 있죠.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홍콩의 민주주의는 서서히 쇄락해 왔는데요. 홍콩 시민들은 시위를 통해 그동안 억눌렸던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러 정치적 이유 이외에 경제적 현실에 대한 불만도 큰 몫을 하고 있는데요. 반환 이후 경제적 불평등이 더욱 확대됬기 때문입니다.

홍콩의 빈부격차는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화려해 보이는 외양과 달리, 홍콩은 수십 년 동안 불평등이 악화되어 지니계수가 0.54에 이를 정도인데요. 지니계수는 소득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0에 가까울 수록 평등하고 1에 근접할수록 불평등한 사회를 뜻하죠. 홍콩은 공식적 빈곤층만 인구의 5분에 1에 달하는데요. 뿐만아니라 2001년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의 소득 배율이 약 27이었는데, 10년 뒤에는 46으로 높아졌죠.

감옥같은 1.68평 아파트


특히 홍콩의 젊은이들은 이 같은 상황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애에서 아파트를 구입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인데요. 반환 이후 중국인들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아파트 가격은 급등했지만, 실질 임금은 그닥 오르지 않았죠. 홍콩의 1인당 GDP는 5만 6천 달러를 넘지만, 시간당 최저임금은 6천 원에 미치지 않을 정도로 낮습니다.

게다가 실제로 홍콩의 아파트 값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데요. 평당 1억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으며, 이는 미국 뉴욕보다 27% 더 비싼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서민들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낡은 아파트에, 닭장이나 다를 바 없는 비좁은 쪽방으로 내몰리고 있죠. 심지어 홍콩 서민 21만 명이 이 같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요. 홍콩 사람들은 이 같은 아파트를 ‘새장’ 또는 ‘관’이라고 부릅니다.

사진 속 아파트는 5.57㎡로, 1.68평정도 됩니다. 집 하나를 작은 방 여러개로 나눠 놓은 칸막이 아파트죠. 자동차 한 대를 주차할 정도의 공간입니다. 대부분 이런 공간에서 3명의 가족이 생활하고 있는데요. 침대 하나로 방이 거의 꽉 차다보니, 살림살이 들은 침대 위 선반에 쌓아놓을 수 밖에 없죠. 화장실은 공동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런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홍콩에서는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쥐 E형 간염의 발병이 잇따르기도 합니다.

이런 아파트의 월세는 한 달에 30만 원 안팎인데요. 물론 돈이 없으면 이보다 더 좁은 곳으로 가야합니다. 집을 여러 채 소유한 부유층 등은 부동산 가격 급등을 만끽하지만, 대다수 서민은 급격하게 오른 주택 임차료를 감당하지 못해 허리가 휠 지경이죠.

이 같은 상황에서 아예 집사는 것을 포기한 젊은이들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홍콩 시위를 통해 그동안 누적된 불만을 여과 없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실제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계층도 바로 젊은층이죠. 시위가 장기화 되는 배경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함께 빈부격차와 숨쉬기 힘든 현실, 암울한 미래에 대한 절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맥도날드 난민 급증


홍콩에서는 집도 있고 직장도 있는 이들이 밤마다 맥도날드를 전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들을 ‘맥난민’라고 부르는데요. 경제적 사정 때문에 24시간 운영되는 패스트푸드 매장을 전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죠.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맥난민 중 절반 이상은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벌고 있었고, 3분의 2 이상은 월세든 자가든 집이 있었는데요. 실직자나 노숙자일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죠. 그렇다면 이들이 밤마다 맥도날드로 향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과는 달리 홍콩에서는 집주인이 누진세를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경우 16배까지 전기세를 높게 받는 집주인도 있다는데요. 홍콩의 여름은 고온다습한데 에어컨이 있어도 전기세가 무서워 에어컨을 틀지 못하니, 차라리 시원한 맥도널드에서 잠을 청하겠다는 것이죠. 이처럼 열악한 주거 환경과 천정부지의 집값이 홍콩 서민들을 난민의 처지로 내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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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훈 기자
content@travel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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