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들은 탑승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비행기 안에 있는 동안 승객들을 위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곤 하는데요. 탑승객들 역시 승무원들에게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부분조차 행하지 못하여 이른바 진상이라고 불리는 승객들의 소식이 종종 알려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기내 탑승객 중 ‘진상’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보였던 행동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가끔 항공기 안에서 벌어진 행동으로 인해 큰 화두에 오르는 일들이 종종 있는데요. 과연 승무원은 물론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를 주었던 행동들은 무엇일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커뮤니티에서 떠들썩했던
‘대한항공 비즈니스석 진상’이라는 제목으로 한동안 여행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있습니다. 한 승객이 비즈니스석을 끊고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데 아기가 앉아있어 승무원을 통해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청했다고 하는데요. 아이를 좌석에 앉힌 엄마에게서 ‘싫다’라는 황당한 답변만이 돌아왔습니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24개월 이하 유아에겐 비행기 요금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 엄마는 ‘표 끊을 때 항공사 직원이 옆자리에 아기를 앉혀도 된다고 했다’라고 말하며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기내 승무원 세 명이 무릎을 꿇고 사정하기도 했으며 승무원 사무장까지 나와 사정을 했다고 하는데요. 게이트 근무자들까지 비행기로 들어와 설득했지만 끝까지 비켜주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정작 비즈니스석을 끊은 고객은 이코노미 좌석에 앉아 가겠다고 했으며 이 사건으로 약 한 시간가량 비행기가 지연됐습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며 많은 네티즌들이 분노했고 항공사 측에도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진상 손님을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해 이런 일이 더욱 일어나는 것이라는 의견 또한 있었습니다.
비빔밥 때문에 진상부리기도
유튜버 <늘스타>는 최악의 진상 손님이라는 주제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기내식으로 제공되는 비빔밥이 떨어져 승객에게 전달했지만 손님이었던 40대 초반 남성은 무례한 말과 행동을 보이며 컴플레인을 걸었다고 하는데요. 그녀는 식사를 하지 않는 손님이 걱정되어 제공할 수 있는 음식을 권하고, 남은 재료로 비빔밥을 만들어 가져다주기까지 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승객은 ‘비빔밥 때문에 200 주고 이거 탔다’, ‘야! 내가 개밥 먹으려고 여기 왔냐?’등 무례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고 합니다. 이후 없는 말까지 지어내며 시점별로 자세한 컴플레인을 적고 승무원 앞에서 읽기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비행이 끝난 후 대응 리포트를 작성하며 사건이 무사히 끝났다고 전했습니다.
해외 팝스타가 저지하기도..
베트남 하노이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30대 남성이 만취한 상태로 난동을 부렸습니다. 미국 팝 가수 리처드 막스가 대한항공 비행기 안에서 벌어진 난동 사건을 SNS에 업로드하여 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그는 대한항공 승무원의 위기 대처능력을 비판하며 모든 여성 승무원들은 이 정신 나간 승객을 어떻게 제압할지 훈련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남성은 술에 취해 승무원에게 침을 뱉고, 때리기까지 하는 등 4시간가량 난동을 부렸습니다. 승무원은 물론 주위 승객까지 피해를 입은 심각한 상황이었는데요. 승무원들은 리처드 막스와 다른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이 남성을 포승줄로 묶었습니다. 이 남성은 항공보안법 위반 및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이 사건 이전에도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전력이 있었지만 솜방망이 처벌로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습니다.
술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들
항공기 내 불법 행위는 2016년 455건, 2017년 438건으로 감소하는 듯했으나 2018년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대 징역 10년까지 갈 수 있는 처벌이지만 일각에서는 실질적으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경우 운항 중 승무원 폭행이나 관련 행위를 시도한 자에게 최고 20년 이하 징역이나 20만 달러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됩니다.
호주 역시 20년 이하 징역, 캐나다에서는 최고 종신형까지 갈 수 있다는 것에 비하면 무척이나 비교되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항공업체 관계자는 “연평균 5건 이상씩 문제가 생기며 국제선의 경우 집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상 손님들이 많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기내 난동의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음주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공기는 고도가 높아 평소보다 더 빨리 술에 취하지만 과도하게 술을 요구하는 승객들이 많다고 합니다. 최근 벌어진 기내 난동 사건만 보더라도 만취한 승객이 이러한 행동을 저지를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승객들의 안전과 승무원들을 위해서라도 적절한 처벌이 필요한 듯합니다.
대한항공의 대응
대한항공에서는 2017년부터 ‘노플라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승객에 대한 영구적 탑승 거부 조치를 알렸는데요. 대한항공에서는 항공기 안에서 폭력, 성추행 등으로 인해 형사 처벌 대상이 되었던 사람의 탑승을 거부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비행 전 탑승 거부 대상으로 분류되는 승객들에게 서면으로 탑승 거부에 대한 부분을 통지할 수 있습니다.
만약 탑승 거부 조치를 무시할 경우 승객들에게 운항전 하선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플라이 제도가 시행됨에도 불구하고 진상 고객에 대한 승무원의 강력 대응에 대한 부분은 언급되지 않았는데요. 터무니없는 요구나 무례한 언행을 보이는 일이 승무원들과 다른 탑승객들에게 얼마나 피해가 되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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