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먹으면 입 안을 톡 쏘는 매콤한 마라탕, 불에 구워 먹으면 맥주랑 마시기 좋은 양꼬치, 과일에 설탕을 입혀 씹으면 과즙이 톡 터지는 달콤한 디저트 탕후루까지 중국 음식의 인기가 나날이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번화가에 나가면 마라탕집과 양꼬치집 그리고 탕후루 상인까지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맛있고 유혹적인 음식들을 먹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흔쾌히 돈을 지불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음식들이 한국땅으로 들어오는 순간 가격은 몇 ‘배’로 뜁니다. 한화 기준으로 중국 길거리에서 파는 마라탕 한 그릇은 1000원, 양꼬치는 한 꼬치당 300원, 탕후루는 1700원, 특히 육즙만두로 유명한 ‘샤오롱바오’는 1알에 125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보였습니다. 샤오롱바오는 한국의 시세와 어떻게 이런 큰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일까요? 중국에서 샤오롱바오를 얼마나 쉽고 저렴하게 접할 수 있을지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놀라운 중국 샤오롱바오 가격
우리나라에서 샤오롱바오를 먹으려면 6알에 7000원(1알에 약 1200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반면 중국의 길거리 노점과 시장 혹은 Wan Shou Zhai 등의 일부 브랜드에 방문하면 평균적으로 8알에 한화 1000원(1알에 약 125원)을 지불해야 하죠. 즉,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10배 정도 비싼 가격의 샤오롱바오를 먹는 겁니다.
10배의 가격 차이가 있는 샤오롱바오에는 당연히 품질 차이도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길거리나 복작거리는 시장터 혹은 식당의 작은 공간에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넓고 쾌적한 공간의 전문화된 식당에서 먹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무래도 길거리 노점이나 시장보다는 전문점에서 고품질의 고기 등 좋은 재료를 쓰게 된다는 지적입니다.
넓디넓은 중국, 지역마다 차이
사실 샤오롱바오는 중국 내에서 위치에 따라 맛이나 형태 등 차이가 큽니다. 샤오롱바오는 중국 북부보다 남부에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남부 지역에서의 높은 인지도와 수요에 맞물려 맛이 훌륭합니다. 반면 북부 사람들은 샤오롱바오를 접해볼 기회가 많이 없어 음식 자체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한 중국 남부 사람들은 정석 그대로 얇은 만두피에 육즙이 국물처럼 터지는 샤오롱바오를 만듭니다. 하지만 북부 지역 중 한 곳인 톈진 만두는 손으로 들고 먹어도 될 만큼 육즙이 없고 만두피가 두껍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북부의 샤오롱바오가 중국의 일반적인 만두인 ‘바오쯔’와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지역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예를 들어 상하이 지역 내에서도 1알에 한화 125원부터 우리나라와 비슷한 가격대까지 있을 정도로 많이 다릅니다. 톈진에서는 비싸면 1알에 한화 1900원까지 책정되기도 합니다.
현지인들은 저렴한 가게를 선호할까?
샤오롱바오로 유명한 브랜드 ‘딘타이펑’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10알에 10500원(1알에 약 1050원)을 받습니다. 하지만 상하이 등 현지에서도 5알에 한화 5700원(1알에 약 1100원)을 받습니다. 이 브랜드에 한해서는 두 나라의 샤오롱바오 가격이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현지인들 입장에서는 곳곳에 널린 저렴한 식당을 방문하는 편이 나을 텐데요. 많은 곳에서 값싸고 맛있는 만두를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현지인들의 평가에 따르면 딘타이펑은 본토인의 입맛에 맞는 식당이 아닙니다. 딘타이펑은 대만에서 유래한 음식점이며 일본에서 그 유명세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비싸더라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
특별히 방문할 이유가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현지인들은 딘타이펑에 많이들 방문합니다. 그 이유로는 철저한 품질 관리를 들 수 있습니다. 대형 브랜드인 만큼 노점과 시장보다도 깔끔하고 청결한 환경을 위해 엄격한 위생 및 품질 관리가 진행됩니다. 딘타이펑은 재료와 제품의 품질을 평가하는 기준에 부합해 미슐랭 스타를 받은 식당이기도 합니다.
의외로 딘타이펑의 샤오롱바오 맛은 평범하다고 합니다. 오히려 그로 인해 다양한 사람들의 입맛에 무난하게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외에도 서비스 면에서 직원 교육이 잘 이루어져 식당에 대한 좋은 기억을 심어줍니다. 가격도 무리할 수준으로 비싸지는 않아서 한 번 방문에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다. 결국 깨끗하고 친절하며 외부 평가로부터 신뢰를 얻은 ‘적당히 비싸고 고급스러운’ 프랜차이즈 식당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여타 이유로 현지인들의 프랜차이즈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상하이를 중심으로 딘타이펑처럼 샤오롱바오 맛집이 프랜차이즈화 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 예시로 이미 상하이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Paradise Dynasty, Zunkelai, Jia Jia Tang Bao 등의 식당이 있습니다.
비용은 들더라도, 고급스럽게
중국의 음식들이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이유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은 비싼 가게를 선호하는 이유를 알아보았습니다. 현지인의 말에 따르면 ‘조금은 값이 나가더라도 고급스러운 곳에 방문하는 편이 나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 같다’고 합니다. 체면을 중요시하는 중국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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